신한금융, 연말인사 '안정'에 무게…위성호 행장 연임 '촉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1.19 15:15
신한금융

▲신한금융지주 본사와 위성호 신한은행장.(사진제공=신한금융·신한은행)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신한금융그룹에서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주요 임원들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개혁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둔 인사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위성호 신한은행장 임기가 마무리되는 만큼 연임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에서 사외이사를 포함해 총 21명의 임원 중 6명이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된다. 사외이사 7명의 임기는 내년 3월 마무리 돼 총 13명의 임기가 끝난다. 신한은행에서는 신한지주와 중복을 포함한 30명의 임원 중 올해 말 13명이, 내년 3월까지 사외이사 3명 등 총 16명의 임기가 마무리된다.

신한지주에서는 GIB(글로벌투자금융)사업부를 총괄하는 이동환 부사장을 비롯해 우영웅 전략기획팀 부사장, 진옥동 브랜드전략팀 부사장, 김병철 GMS(글로벌마켓증권) 기획실 부사장, 허영택 글로벌기획실 부사장, 이창구 WM(자산관리) 기획실 부사장 등 모든 부사장 임기가 종료된다. 대폭적인 물갈이 가능성도 나올 만한 상황에서도 신한금융은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 추측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보통 2년 임기 후 1년 연임을 부여하기 때문에 임기 내에는 새 인물을 선임하는 등에 물갈이 인사를 실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만 보더라도 3년 임기를 마친 임원들은 물러나고 대부분의 임원들은 연임을 하는 안정적인 인사가 단행됐다.

특히 GIB, GMS 등은 지난해와 올해 신한금융이 각각 출범한 매트리스 조직으로,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둘 것이란 예상이 많다. 매트리스 조직은 계열사가 아니라 기능별로 사업부문을 묶은 것으로 신한금융이 강화하고 있는 조직형태다.

신한은행에서는 위성호 행장 임기가 마무리되면서 연임 여부에 가장 큰 관심이 쏠린다. 위 행장은 지난해 3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체제 출범 후 행장으로 선임돼 조 회장과 호흡을 맞추며 우수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3분기 순이익은 8478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양호한 실적과 포트폴리오 재편 등 사업부문의 성과를 바탕으로 연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다. 하지만 현재 신한금융과 신한은행이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를 겪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꼽히고 있다. 조 회장은 채용비리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위 행장은 이른바 이상득 전 의원측에 전달됐다는 ‘남산 3억원’ 사건과 관련 진술자를 회유했다는 혐의로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가 추가 수사할 것을 권고한 상태다. 조 회장 라인의 CEO가 동시에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리면서 연임에 빨간불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밖에 신한은행에서는 최병화 기업·대기업 그룹장 부행장, 이기준 여신심사그룹장 부행장, 서춘석 디지털그룹장 부행장 등이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신한금융과 신한은행은 지난해 한 차례 세대교체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신한금융이 추진하는 ‘2020 스마트 프로젝트’에 따라 디지털과 글로벌 전략을 강화할 수 있도록 내부 조직을 정비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올해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인수·합병(M&A)에 성공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낸 만큼 조직을 새롭게 구성하기 보다는 기존 조직을 강화하고 재정비할 수 있는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