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청화아파트 주민들 "유엔사부지 300m 빌딩벽 계획 변경해야"...주민설명회 14일 재개최

최아름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2.04 16:01
- 청화아파트 비대위, 유엔사부지 ‘300m 빌딩벽’ 계획 변경 요구

- 10m씩 양보한 완충지대 ‘20m 숲길‘ 제안

▲유엔사부지와 청화아파트 단지 경계 (사진=최아름 기자)


[에너지경제신문=최아름 기자] ‘유엔군사령부(유엔사)’ 부지 개발이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유엔사부지 개발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빌딩벽’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상생을 위한 건물 재배치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9일 크라운호텔에서 열렸던 유엔사부지 관련 주민설명회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반발로 사실상 무산됐다. 변경된 개발 계획을 원안대로 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셌다.


◇ 청화아파트 비대위 "300m 빌딩벽 대신 원안대로 아파트 배치" 요구


용산 유엔사부지와 바로 맞닿아있는 578세대 규모의 청화아파트 비상대책위원회는 유엔사부지 개발로 청화아파트 단지 내 조망 침해와 바람길 막힘 현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왔다. 비대위는 애초 제출됐던 유엔사부지 개발 계획안이 완전히 뒤바뀌면서 청화아파트에 대한 조망권과 사생활 침해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비대위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애초 제출된 유엔사 부지 개발 방향은 녹사평대로와 접하는 전면부에 오피스텔과 오피스 시설이 배치되고 청화아파트와 접하는 쪽에는 같은 주거 시설인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이었다. 그러나 현재 일레븐건설이 추진하고 있는 개발 방안은 애초 계획과 반대로 오피스텔과 오피스를 청화아파트 쪽으로 배치한다. 유엔사부지 내 오피스텔 A동과 B동은 서로 근접하게 연결되고 앤틱거리 쪽으로 들어서는 호텔 건물까지 틈이 없을 정도로 배치돼 청화아파트 단지 앞에는 약 300m 길이의 13∼20층 건물이 들어서게 된다.

남산 경관 보호로 유엔사부지를 개발하더라도 높이 90m 이상이 될 수는 없지만, 청화아파트 앞에 들어서는 오피스 건물은 지상 13∼지상 최고 20층으로 조성된다. 서울 3차원 공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유엔사부지와 접하는 청화아파트 3동 경계와 유엔사부지 경계의 고도 차이는 약 5m 정도다.

청화아파트 비대위는 이 때문에 최저 13층의 오피스 빌딩이 그대로 아파트 단지의 경계에 조성될 경우 최상층을 제외한 나머지 세대에 가까이 붙게 된다고 지적했다.


◇ 완충지대 ‘20m 폭 숲길’ 제안

▲청화아파트 비대위에서 제시한 유엔사부지 개발 계획 변경안(왼쪽)과 기존 계획안(오른쪽)(사진=청화아파트 비대위)


임봉길 청화아파트 비대위원장은 "개발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상생할 수 있도록 기존 계획을 고려해달라는 것"이라면서 "기존 계획대로 300m의 벽이나 다름없는 오피스 시설 대신 같은 주거시설인 아파트를 배치하고 서로 10m 씩 양보해 숲길을 만들어 완충지대로 사용할 수 있는 녹지 통로를 만든다면 양측과 용산구 지역사회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이 같은 의견을 일레븐건설 측에 전달했으나 4일 현재까지 답변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일레븐건설 측은 주민설명회가 무산된 이후 14일 오전 10시 크라운호텔에서 2차 설명회를 준비 중이다. 일레븐건설은 주민설명회 재개최와 함께 주민 공람회를 함께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용산구청에 밝힌 바 있다.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람 기간은 30일부터 2018년 12월 31일까지 한 달간이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사업 주체가 진행하려던 주민설명회에 대해 인근 주민의 불만이 있어 재개최하게 됐다"면서 "주민들의 거부감도 있었고 행사 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어 14일 다시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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