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달리는 맛 안다" 캐딜락 스포츠 세단 ATS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2.2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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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D 세그먼트 스포츠 세단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BMW 3시리즈가 쌩쌩 달리는 와중에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제네시스 G70, 재규어 XE 등이 속도를 내며 따라붙고 있다. ‘운전의 재미’를 잘 표현하기 위한 각 제조사간 자존심 싸움도 볼만하다.

미국을 대표하는 럭셔리 브랜드 캐딜락의 대표 선수는 ATS다. ATS는 브랜드의 첫 콤팩트 스포츠 세단이다. 역동적인 주행 감각을 바탕으로 ‘북미 올해의 차’를 비롯해 다양한 수상 이력을 지녔다. 직접 만나본 캐딜락 ATS는 달리는 맛을 아는 매력적인 모델이었다.

ATS의 제원상 크기는 전장 4645mm, 전폭 1805mm, 전고 1425mm, 축거 2775mm다. 전체적으로 3시리즈와 비슷한 크기라는 인상을 받았다. 3시리즈의 전장이 ATS보다 12mm 짧지만, 축거는 35mm 길다. G70와 비교하면 한 체급 작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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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S는 단단한 인상이 강하다. 작은 차체와 캐딜락 특유의 패밀리룩이 어우러진 덕분이다. 실내 공간은 성인 4명이 이용하기 크게 불편하지 않을 정도다. 실내 마감재의 재질도 독일차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크롬 재질이 상대적으로 많이 사용됐는데, 호불호가 갈릴 만한 요소다. 인터페이스 구성은 간결하고 직관적이다. 위급상황에 사용하는 비상등이 운전석보다 조수석에 가깝게 자리잡은 점은 아쉽다.

제너럴모터스(GM)가 자랑하는 2.0 4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이 올라갔다. 최근 출시된 쉐보레 말리부 2.0 터보와 심장을 공유한다. ATS는 스포츠 세단인 만큼 설정이 조금 다르다. 5500rpm에서 최고출력 272마력, 3000~5000rpm에서 40.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작은 차체에 강력한 엔진을 장착하니 달리기 성능은 상상 이상이다.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맛이 일품이다. 규정속도로 주행하다 갑자기 가속 페달을 밟을 때 나타나는 추월 가속감이 상당히 짜릿하다. 6기통의 스포츠 세단과 비교해 전혀 주눅들지 않을 정도다. 탄탄한 하체가 차체를 잡아주는 덕분에 고속에서 수준급의 안전성을 보여준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면 보다 날카로운 자세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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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탈출 능력은 경쟁 모델들과 비교해도 상위권에 속할 정도다. 30분만 차를 몰아보면 ATS의 엔진이 말리부와 같다는 사실을 잊게 된다. 훨씬 더 역동적이다. 차체 무게를 크게 줄여 정지상태에서 시속 60마일(97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5.7초대에 불과하다.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부드러운 변속감을 발휘한다. 다만 일상 주행을 하다 패들시프트를 갑자기 사용할 때 반응속도가 살짝 느리다는 인상을 받았다.

공인복합연비는 11.0km/ℓ를 기록했다. 고속에서 13.2km/ℓ, 도심에서 9.7km/ℓ의 효율을 낸다. 흐름이 원활한 도로에서 정속 주행할 경우 13~14km/ℓ 수준의 실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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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사양도 추가돼 프리미엄 이미지를 살려준다. 전후방 카메라, 초음파 센서 등의 최신 능동 안전 기술을 기반으로 전방 추돌 경고, 차선 이탈 경고, 안전 경고 햅틱 시트, 차선 유지 기능 및 인텔리빔 하이빔 컨트롤 등을 제공한다. 후방 통행 차량 감지 및 경고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차선 변경 경고 시스템과 오토 스톱·스타트 기능 등도 탑재됐다.

다양한 매력을 지닌 스포츠 세단이라는 총평이다. 미국차, 캐딜락 등에 편견을 지닌 운전자라면 ATS를 만나보길 권한다. 캐딜락 ATS의 가격은 4406만~5080만 원이다. (개소세 인하분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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