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만일 민간인 사찰 했다면 저는 즉시 파면돼야"
"이전정부와 다르게 블랙리스트 만들지 않았다" 강조
임종석 "비서실 불찰 뼈아프게 생각..국민께 송구"
야당, 추가 폭로나 의혹 제기 없어...민주당 ‘코웃음’
박영선 "빈 수레는 덜컹거려...시끄럽고 내용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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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정치권의 대미를 장식한 국회 운영위원회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철통방어’ 속에 야당의 완패로 막을 내렸다. 임 실장과 조 수석을 상대로 총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였던 야당은 신빙성 있는 추가 폭로나 의혹 제기를 하지 않아 체면을 구겼다.
◇ 조국 "단언컨대 민간사찰 없다"...언성 높이기도
청와대 특별감찰반 민간인 사찰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31일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장에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차분함을 유지한 채 야당 의원들이 제기하는 질의에 조목조목 답변했다.
한국당 일부 의원이 고성으로 질문하면 역시 격앙된 목소리로 맞섰다.
조 수석은 우선 청와대 특별감찰반 의혹 사태에 대해 "핵심은 김태우 수사관이 징계처분이 확실시되자 정당한 업무처리를 왜곡해 정치적 쟁점으로 만들고 자신의 비위행위를 숨기고자 희대의 농간을 부린 데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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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31일 오후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정보저장매체 임의제출 동의서를 들고 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 |
조 수석은 ‘단언컨대’라는 수식어도 써가며 "문재인 정부의 민정수석실은 이전 정부와 다르게 민간인을 사찰하거나 블랙리스트를 만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수사를 통해 (김태우 수사관의) 비리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며 "책략은 진실을 이기지 못한다"고 밝혔다.
본격적으로 질의가 시작되자 조 수석의 목소리는 한층 톤이 올라갔다. 한국당 이만희 의원이 "특감반 초기 단계에 327곳 공공기관장의 성향 등을 정리한 문건이 있다고 한다. 그외에 작성한 것은 없냐"고 질문하자 조 수석은 "작성 사실이 없다. 비위행위자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이 한껏 목청을 높이며 "책임질 수 있느냐"고 하자 조 수석도 얼굴을 붉히며 큰 소리로 "책임질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지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느냐"는 바른미래당 유의동 의원의 질의에는 "국민들께 송구한 마음이 아주 크다"며 "이 사태를 정확히 수습하는 것이 책임질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조 수석은 또 "만일 제가 민간인 사찰을 했다면 저는 즉시 파면돼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 임종석 "비서실 불찰 뼈아프게 생각...사찰행위는 없어"
이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도 민간사찰 의혹에 대해 거듭 부인했다.
임 실장은 "김태우 전 감찰반원은 업무과정에서 과거 경험과 폐습을 버리지 못하고 업무 범위를 넘나드는 일탈 행위를 저질렀다"며 "이번 사건의 본질은 비위로 곤경에 처한 범죄 혐의자가 생존을 위해 국정을 뒤흔들어 보겠다고 벌인 비뚤어진 일탈 행위"라고 밝혔다.
그는 "비서실의 불찰도 뼈아프게 생각한다"며 "비위 혐의자를 애초에 걸러내지 못했는지, 왜 좀 더 일찍 돌려보내지 못했는지, 또 왜 좀 더 엄하게 청와대의 공직기강을 세우지 못했는지에 대한 따가운 질책은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대통령비서실 책임자로서 대통령께 죄송하고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며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언제든 비서실장으로서 필요한 책임을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제기한 정부의 KT&G 사장 교체 개입 의혹도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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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실장은 "KT&G 사장을 바꾸고자 하는 일이 진행됐다는 것은 금시초문"이라며 "기재부의 문건 내용 일부가 제보돼 폭로됐는데 문건을 보면 ‘정부의 사장 선임 과정 개입은 불가능하다’, ‘정부 지분을 통해 사장 추천위원회의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이 필요하다’는 것이 대응 방안이라고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저희가 개입한 바도 없고, 기재부가 검토한 내용이 과도했던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 민주당, 정치공세 철통방어...야당 참패로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의 무책임한 정치공세에 단호하게 대응했다. 운영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홍영표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태우라는 파렴치한 범법자의 개인 비리 문제로 왜 국회 운영위까지 열어야 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기왕 열리게 된 만큼 실체적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데도 한국당은 실체적 진실에 눈감은 채 오로지 정쟁을 위한 정치 공세에 집중하고 있다"며 "우리 당은 오늘 운영위를 정쟁의 무대로 악용하려는 시도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했다.
운영위가 막상 시작되고도 야당의 신빙성 있는 추가 폭로나 의혹 제기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자 민주당은 예상했던 결과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박영선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빈 수레는 덜컹거린다. 오늘 국회 운영위 오전 상황도 그랬다"며 "빈 수레를 끌고 무리하게 과속 페달을 밟으니 덜컹거리고 시끄럽기만할 뿐 내용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