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작은 고추가 맵다" 기아차 K3 GT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1.13 10:19
180913 (사진1)기아차 K3 GT 외장 디자인 공개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기아자동차 K3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해 완전변경 모델 출시 이후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작년 한 해 판매량은 4만 4514대로 전년(2만 8165대) 대비 58% 뛰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성시대라지만 준중형 세단만의 매력을 잘 발산하고 있다는 평가다.

K3의 흥행 비결 중 하나는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점이다. 다만 이를 위해 개성을 숨겨야한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기아차는 운전의 재미를 중시하는 고객들을 위해 K3 GT를 출시했다. 주행성능을 더욱 역동적으로 가다듬으면서 날렵한 이미지를 갖춘 5도어 모델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시승한 K3 GT는 해치백 형태를 지닌 5도어 모델이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510mm, 전폭 1800mm, 전고 1440mm, 축거 2700mm다. 기존 K3와 비교해 길이가 130mm 짧아졌을 뿐 다른 크기는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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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날렵한 인상이 극대화되다보니 실제로 보는 느낌은 확연히 다르다. 오히려 이 차가 일반 K3보다 더 길고 낮아 보인다. C필러의 각도를 완만하게 디자인해 루프라인은 매끄럽게 가다듬어서다. 측면 글라스도 쿠페처럼 쭉 뻗어 날렵해 보인다.

실내에서도 GT만의 정체성을 찾아볼 수 있다. 좌석과 등받이 양쪽 지지대 크기를 키워 고속 주행에 대비했다. 스티어링 휠을 D컷 모양으로 만들고 알로이 페달을 적용하는 등 고성능 이미지를 갖추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실내 공간이 비좁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성인남녀 5명이 타도 크게 무리가 없을 정도다. 운전석 머리 위 공간이 부족할 경우를 대비해 시트 모양을 다각도로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1.6 가솔린 터보 엔진이 올라간다. 6000rpm에서 최고출력 204마력, 1500~4500rpm에서 27.0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순간적으로 토크량을 높여 가속력을 끌어 올리는 ‘오버부스트 모드’를 지원하는 게 눈에 띈다. 가벼운 차체가 무서운 속도로 치고나가는 맛이 일품이다. 이미 고속으로 달리고 있는 가운데 다른 차를 추월하기 위해 가속을 할 때도 만족스러운 성능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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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고 서는 데 불편함이 없다. 힘이 강해졌지만 이에 맞게 전륜 브레이크 사이즈를 늘려 제동성능을 확보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고속에서 안전성이 상당하다.

풍절음을 효과적으로 막아주지만 엔진음은 다소 크게 느껴진다. 이 소리가 소음이라기보다는 질주 본능을 자극하는 기폭제로 느껴진다. 일부러 실내에서 들리는 주행음을 역동적으로 만들어주는 ‘전자식 사운드 제너레이터’(ESG)가 적용됐을 정도다. 드라이브 모드별로 다른 소리를 내도록 설정돼 만족스러웠다.

7단 듀얼클러치트랜스미션(DCT)은 이미 수년간 많은 차종을 통해 검증을 마친 변속기다. 운전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엔진 회전수를 조절해줘 유용하다. 변속감이 훌륭하다보니 패들시프트를 사용하는 재미도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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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비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 5도어 18인치 휠 기준 공인복합연비는 12.1km/ℓ다. 도심에서 10.8km/ℓ, 고속도로에서 14.0km/ℓ의 효율을 낸다. 흐름이 원활한 국도에서는 14~15km/ℓ 수준의 연비를 확보할 수 있다. 에코, 스포츠, 컴포트, 스마트 등 4개의 드라이브 모드를 제공한다.

기아차 K3 GT 5도어 모델의 가격은 2224만~2464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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