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소車 경쟁, 내년 이후 ‘진짜’ 불붙는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1.17 13:51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현대자동차가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 내 ‘신차 경쟁’이 내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수소전기차 개발에 뒤늦게 뛰어든 폭스바겐, 다임러, BMW, 제너럴모터스(GM) 등이 내년 신차 출시를 목표로 연구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서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뛰어들면서 시장이 더욱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수소전기차 양산 기술을 지닌 회사는 현대차, 토요타, 혼다 등이다. 현대차 투싼 FCEV가 2013년 세계 최초로 모습을 드러냈고, 토요타 미라이(2015년), 혼다 클래리티(2016년)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2세대 수소전기차인 ‘넥쏘(NEXO)’를 선보여 기술 격차를 벌렸다.

양산차가 판매 중이지만 수소전기차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상품성이 내연기관차 대비 떨어지는데다 충전소 건설에 비용이 많이 들어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각국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다보니 국경을 넘기도 쉽지 않다.

다만 내년부터는 각 사간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영업·판매망과 인지도를 지닌 다국적 기업들이 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최대 5종의 신차가 출시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그간 독일과 미국 업체들은 한국·일본 기업에 파트너십을 요청해왔다. BMW는 토요타, GM은 혼다, 폭스바겐·아우디는 현대차의 도움을 받고 있다. 다임러의 경우 혼자 움직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다임러의 벤츠 GLC 수소전기차 △폭스바겐의 파사트·골프 기반 수소전기차 △아우디 H-Tron 등이 내년 중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MW와 GM도 내년까지는 수소전기차 양산 시스템을 구출할 방침이다.

추격에 나선 토요타의 기세도 무섭다. 토요타는 2017년부터 연간 3000대 가량의 미라이 양산 체제를 확보했다. 동경올림픽이 열리는 내년까지 최소 3만대 판매를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역시 수요가 3000여대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 대규모 시설 증설이 예상된다.

이미 한 발 앞서있는 현대차는 내년 제네시스의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수소전기차로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기아차를 포함한 현대차그룹은 올 2030년까지 연간 수소전기차 생산량을 50만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세계 수소차 시장은 현재 약 1만대 가량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소차 시장 규모는 2020년 3만대 수준을 형성한 후 일본과 한국 제조사들이 1차적인 목표시점으로 삼고 있는 2022년에는 약 7만 6000대, 2025년에는 18만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2030년에는 궁극적으로 약 58만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 같은 전망치는 현재 본격적으로 판매전망대수를 밝힌 현대차·토요타 등의 계획을 토대로 추정한 것"이라며 "향후 각국 정부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 등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어서 이보다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에서 과거에는 테슬라가 압도적인 선두였지만 GM, 현대차 등 공룡 기업이 추격에 나서자 기술 격차가 순식간에 좁혀지고 수요도 급증했다"며 "수소차 시장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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