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9억 초과 단지 ‘미분양 폭탄’ 현실화하나

석남식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2.10 16:56

서울지역 1년 6개월만에 청약 1순위 첫 미달 계기




[에너지경제신문 석남식 기자] 정부 대출 규제 등으로 분양가 9억원 이상 아파트의 ‘미분양 폭탄’ 가능성이 현실화하고 있다.

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가면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어 현금 여력이 없으면 청약에 나서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강북과 달리 강남 분양 아파트들은 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가더라도 상대적으로 현금 자산이 풍부한 입주자들이 청약에 나설 것으로 보여 미달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10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서울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 전용 115㎡ 4개 타입은 1순위 청약이 미달됐다.

서울에서 아파트 1순위 청약이 미달된 것은 지난 2017년 6·19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처음이다.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는 총 730가구를 모집에 1170명이 청약해 평균 1.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84㎡의 5개 타입은 1순위 당해지역에서 마감됐지만 대형 평수는 미분양됐다.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의 전용 84㎡ 분양가는 9억 6000만~12억 3900만원, 115㎡는 12억 9800만~16억 2000만원으로 모든 타입이 9억원을 넘어선다. 계약자는 중도금 전액을 자체 조달해야 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가 미분양에 그친 것은 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숲세권·학세권·역세권 3박자를 갖춰 강남 못지 않은 우수 입지로 평가됐음에도 분양가가 주변 단지 시세에 비해 크게 저렴하지 않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로또청약’ 단지로 불렸던 단지들은 분양가 상한제 영향으로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3억∼4억원 낮아 자금조달은 당첨되고 나서 해결하겠다는 청약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는 주변 시세 대비 1억∼2억원 정도 낮은 수준으로 분양가가 책정됐기 때문에 당첨되더라도 큰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없어 ‘묻지마 청약’이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분양가 9억원 이상 아파트 미달 사태가 부동산 시장 침체와 맞물려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다음달 서울 송파구에서 계룡건설이 분양 예정인 ‘위례 송파 리슈빌’은 전용면적 105∼130㎡의 중대형 단지로 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이 오는 4월 서울 강남구에 분양 예정인 ‘디에이치 포레센트’와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개나리4차)’ 등도 분양가 9억원 선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분양가 9억원 초과 아파트들의 미분양 사태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강남쪽 단지들은 물량도 많지 않고 현금 자산이 있는 청약자들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강북쪽 단지들은 대출이 막힐 경우 자금여력이 많지 않아 미달 가능성이 많다"고 내다봤다.


분양가 9억원 이상 분양예정 단지
분양시기 시/도 시/군/구 사업(단지)명 총가구 일반분양 전용면적 시공사
2월 서울 노원구 태릉해링턴플레이스 1308 560 49~84 (주)효성
3월 서울 송파구 위례 송파 리슈빌 494 494 105~130 계룡건설
4월 서울 강남구 디에이치 포레센트 173 63 59~121 현대건설
4월 서울 강남구 아이파크(개나리4차) 499 138 60이하~85초과 HDC현대산업개발
4월 서울 송파구 롯데캐슬(미정) 1945 368 59~108 롯데건설
5월 서울 강남구 상아2차(래미안) 679 115 59~149 삼성물산
5월 서울 서초구 반포현대재건축 108 20 미정 동부건설
6월 서울 서초구 서초그랑자이 1446 167 43~119 GS건설
※ 분양시기 및 가구수, 전용면적은  시공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 있음 자료: 부동산인포
 분양가는 분양되는 전용면적에 따라 9억원 이상, 미만이 달라질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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