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르노삼성 ‘효자’ QM6, 힘든 시기 돌파구 마련해줄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2.1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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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르노삼성자동차를 둘러싼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노사 갈등으로 인해 파업이 계속되며 회사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 최근 내수 판매 실적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시점. 2016년 출시된 르노삼성의 ‘효자’ QM6의 어깨가 무거워진 상황이다.

시승한 QM6는 2.0 디젤 엔진을 장착한 모델이다. 가솔린 모델인 QM6 GDe가 중형 가솔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최초로 2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주목받고 있지만 디젤 차량의 기본기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엔진은 3750rpm에서 최고출력 177마력, 2000~2750rpm에서 최대토크 38.7kg·m를 발휘한다. 무단변속기와 조화를 이루는데 차체를 이끄는 데 큰 무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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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가속감 보다는 정속으로 달리다 뿜어져 나오는 추월 가속감이 더 짜릿하다. 그렇다고 정지 상태에서 움직이는 게 둔한 것은 아니다. 디젤 엔진 특유의 토크감이 발휘돼 힘이 모자라다는 인상을 풍기지 않는다. 달리기 성능에 초점이 맞춰진 모델은 아니지만 고속에서 제법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해 놀라웠다.

4WD 기준 공인복합연비는 11.6km/ℓ를 기록했다. 도심에서 10.8km/ℓ, 고속에서 12.6km/ℓ의 효율을 낸다. 무단변속기의 진가는 정속 주행 중 확인할 수 있다. 부드러운 변속감은 물론 최적화된 기어 변속을 제공해 실연비를 높여준다. 흐름이 원활한 국도에서 작정하고 연비 주행을 하자 15km/ℓ가 넘는 연료 효율성이 발휘됐다.

QM6_11(르노삼성 제공)
QM6_12(르노삼성 제공)
제원상 크기는 전장 4675mm, 전폭 1875mm, 전고 1680mm, 축거 2705mm다. 폭스바겐 티구안보다 전장이 190mm, 축거가 25mm 각각 길다. 체감상 쉐보레 이쿼녹스와 비슷한 크기로 느껴지는데, 실제로는 이쿼녹스보다 전장이 25mm 길지만 축거는 20mm 짧다.

가족용차로 활용하기 큰 무리가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르노삼성은 최근 신차를 개발하며 무릎 아래 공간과 머리 위 공간을 확보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운전석의 경우 시트 포지션을 다각도로 조절할 수 있어 시야 확보에는 불편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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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여전히 감각적이라는 평가다. 전면부 크롬 재질과 후면부 독특한 모양의 리어램프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헤드램프와 측면 라인이 날카로운 편인데, 차체가 커 보이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출시 초기만 해도 ‘질릴 것 같은’ 디자인이라는 얘기가 나왔었지만 최근에는 들리지 않는다. QM6가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배경이다.

QM6_15(르노삼성 제공)
실내에서는 태블릿 PC를 세로로 넣은 듯한 센터페시아가 눈에 띈다. 라디오, 설정, 블루투스 등은 물론 각종 공조장치도 이를 통해 조절할 수 있다. 다만 터치를 통해 에어컨·히터 등을 조절해야 한다는 점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듯하다. 익숙해지면 편리하지만 처음에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다. 실내 마감 재질은 가격을 감안하면 전체적으로 무난한 편이다.

QM6는 명실상부 르노삼성의 대표 차종이다. 지난해 내수 판매는 3만 2999대로 회사 전체 실적(9만 369대)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힘든 시기일수록 더욱 힘을 내줘야 하는 셈. 탄탄한 기본기를 인정받은 모델인 만큼 르노삼성이 향후 어떤 화법을 통해 고객들에게 이 차를 소개할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르노삼성 QM6 dCi의 가격은 2770만~351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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