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주가 열전] 게임업계 넥슨 인수전…넷마블·카카오 자금력 관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2.19 17:14

[에너지경제신문=한수린 기자] 넥슨이 게임시장의 최대 매물로 등장하며 카카오, 넷마블 등 게임업계 참여자들이 인수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넥슨을 인수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기대감과 우려가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넥슨 계열사인 넷게임즈와 넥슨지티 주가는 인수 관련 이슈가 두드러지기 전과 비교해 크게 올랐다.

29일 1만1800원이었던 넷게임즈 주가는 19일 종가기준 1만2550원으로 6.35% 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넥슨지티도 1만2850원에서 1만3500원으로 5.5%만큼 올랐다.

지난 달 30일 카카오는 넥슨 인수 참여를 공식화 했다. 해당 소식에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9만9600원으로 2.35% 하락했다. 뒤이어 다음달인 31일 공식적으로 인수 의지를 밝힌 넷마블도 발표 당일 주가가 소폭 하락했다. 넷마블 주가는 31일 전거래일보다 2.7% 내린 10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카카오와 넷마블의 주가는 19일 종가 기준 각각 10만원, 11만7000원을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텐센트,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맺고 넥슨 지주사인 NXC 지분(김정주 대표와 특수관계자 보유 98.64%)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지난 8일 넷마블 주가는 10만9500원에서 11만900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8.7% 올랐다.

넷마블 컨소시엄이 NXC 지분을 인수하게 되면 넷마블은 연매출 4조원 이상의 초대형 게임사가 된다. NXC 지분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합쳐 10조~12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김정주 NXC 대표 지분이 약 10조원대로 추정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 30~50% 지분율 확보를 위해서 약 1~3조원의 추가 차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KTB투자증권은 NXC의 2018년 추정 지배주주 순이익(4000억원)의 30~50%는 1200억~2000억원 수준이고, 넷마블이 자금 마련을 위해 차입을 할 경우 이자비용은 400억~12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넷마블이 넥슨을 인수할 경우 넥슨이 보유한 PC 게임과 중국 시장에서의 강점, 던전앤파이터 등 유명 IP(지적재산권)가 넷마블의 검증된 모바일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능력과 결합돼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평이다.

메리츠종금증권 김동희 연구원은 "넷마블의 ‘IP와 개발 경쟁력’이 넥슨 인수로 레벨업될 수 있다는 점, 국내 게임산업도 넥슨의 양질의 게임IP와 개발력, 브랜드가치의 해외 시장 유출 가능성 낮아진다는 측면에서 넷마블의 M&A 성공은 국내 게임 산업 발전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이 텐센트, MBK와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면 텐센트의 중국 시장 영향력과 MBK 의 자금력이 결합해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카카오의 넥슨 인수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자금력을 고려하면 카카오가 게임콘텐츠에 집중투자하는 것은 중장기적 플랫폼 사업확대 방향성에 부적절하다"며 넷마블의 인수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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