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제약 인수전, 다시 ‘원점’으로…향후 일정과 변수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3.11 08:12

넥스트BT·바이오제네틱스·메디포럼 등 5곳 인수 의사 밝혀


경남제약

[에너지경제신문=김민지 기자] 경남제약 인수 작업이 한국거래소의 경고에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향후 일정과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경남제약 인수전은 헬스케어 전문기업 ‘넥스트BT’와 바이오신약 개발업체 ‘바이오제네틱스’의 경쟁 구도로 진행됐다. 하지만 최근 거래소가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면서 지난 7일 열릴 예정이었던 임시주주총회도 취소됐다.

경남제약 측은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한 경영정상화·주권거래재개를 위한 일환으로 임시주총 소집을 취소한다"면서 "회사의 지배구조 개선의 구체적인 절차와 방안에 대해서는 추후 공지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경남제약의 매각은 원점으로 돌아왔다.

거래소는 최근 경남제약 경영진을 만나 "현재 진행 중인 최대주주 변경안을 밀어붙이면 거래 재개는 불가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8일 거래소는 경남제약에 상장폐지를 유예하는 대신 개선기간 1년을 부여한 바 있다. 당시 경남제약이 거래소에 제출한 개선계획에는 ‘최대주주 변경시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거친다’는 내용과 ‘최대주주 변경시 사전에 한국거래소와 협의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문제는 현재 경남제약의 최대주주인 마일스톤KN펀드의 최대 출자자 듀크코리아의 행보다. 사모펀드인 마일스톤KN펀드는 지난해 11월 경남제약의 최대주주가 됐다. 마일스톤KN펀드는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이다. 이 펀드는 듀크코리아(65%), 하나금융투자(34%), 코리아에셋투자증권(0.3%)이 조성했다.

듀크코리아는 자신들이 보유한 마일스톤KN펀드의 지분 일부를 당초 넥스트BT에 매각하기로 하고 매각대금까지 수령했지만, 최근 바이오제네틱스와 매각협약을 진행하는 등 논란을 빚고 있다.

넥스트BT는 지난 1월 30일 열린 마일스톤KN펀드의 제1회 임시조합원 총회에서 조합원 전원의 동의를 얻지 못해 조합원 지위를 취득하지 못했다. 마일스톤KN펀드의 규약상 조합원이 지분을 양도할 경우 조합원 전원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에 펀드의 업무집행조합원인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해당 거래의 승인을 위해 지난 1월 30일 조합원 총회를 열었으나, 계약 당사자인 듀크코리아가 반대 의사를 밝혀 안건이 부결됐다.

당시 넥스트BT 측은 "계약상 지분 양도 당사자인 듀크코리아는 당연히 동의해야 함에도 반대의사를 밝혔다"면서 "듀크코리아를 상대로 모든 민·형사상 법적조치를 적극 검토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후 바이오제네틱스는 지난달 7일 라이브플렉스와 함께 이앤인베스트먼트로부터 경남제약 전환사채(CB) 100억원 어치를 인수하고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지분 11.29%를 확보했다. 또 바이오제네틱스는 지난달 21일 듀크코리아와 마일스톤KN펀드 지분 가운데 일부를 인수하기로 협약했다. 그러나 거래소가 제동을 걸면서 경남제약은 모든 절차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경남제약은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추가 인수 제안을 받기로 했다.

경남제약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매각 주관사를 곧 선정해 일정을 확정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현재 경남제약 측에 인수제안서를 낸 곳은 넥스트BT, 바이오제네틱스, 메디포럼 등 5곳인 것으로 전해졌다.

넥스트BT는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영위하는 헬스케어 전문기업으로 홈쇼핑과 온라인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넥스트BT의 최대주주인 바이오리더스는 면역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신약개발 회사다. 바이오제네틱스는 지난해 유니더스에서 바이오제네틱스로 사명을 변경한 제약 바이오 회사다. 지난해 4월 자회사 바이오케스트를 설립해 바이오 사업에 뛰어들었다.

메디포럼은 천연물 치매 치료제 개발 및 체외진단시약, 건강기능식품 생산에 주력하는 비상장 바이오 기업이다. 메디포럼은 최근 기업공개(IPO) 주관사를 선정하고 올 하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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