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승리 성접대 게이트' 일파만파...정준영도 '패닉'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3.12 08:58

정준영, 승리와 함께 있는 단톡방에 성관계 동영상 유포
승리 "국민 역적 몰렸다" 은퇴 초강수...조만간 소환될듯

▲가수 정준영. (사진=연합)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30)이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으로 입건된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 유포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른바 '승리 게이트'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승리는 "국민 역적으로까지 몰렸다"며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지만 경찰이 전방위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어 오는 25일 입대를 하더라도 연일 수사 대상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정준영이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 등에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정준영은 이 카톡방을 비롯해 다른 지인들과의 카톡방에도 성관계 동영상과 사진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전일 SBS TV '8뉴스'는 정준영이 지인들과의 카톡방에서 불법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정준영은 2015년 말 승리 등 유명 지인들과 있는 한 카톡방에서 여성들과의 성관계 사실을 언급하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했다. 

▲(사진=SBS 8시 뉴스)


이듬해 2월에도 지인에게 한 여성과의 성관계를 중계하듯 설명하고 영상을 전송한 것으로 전송했으며 약 10개월간 피해 여성은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준영에게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조만간 정준영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정준영은 현재 촬영차 외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찰은 승리가 포함된 카톡방에서 불법 촬영물로 의심되는 또다른 동영상이 공유된 사실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이와 별개로 경찰은 승리가 2015년 함께 설립을 준비하던 투자업체 유리홀딩스 유모 대표, 클럽 아레나 전 직원이자 이후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 일한 김모 씨 등과 나눈 카톡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승리의 성매매 알선 혐의(성매매처벌법 위반)를 수사 중이다.

승리는 이 카톡방에서 투자자들에 대한 성 접대를 암시하는 내용의 대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빅뱅 멤버 승리.


경찰은 승리의 성 접대 의혹과 관련된 카톡 대화내용에 일관성이 있다고 보고 카톡 대화 원본을 확보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승리는 SBS 보도가 나가기에 앞서 최근 논란들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며 연예계 은퇴라는 초강수를 뒀지만 파문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승리는 전일 인스타그램에서  "지난 한 달 반 동안 국민들로부터 질타받고 미움받고 지금 국내 모든 수사 기관들이 저를 조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민 역적'으로까지 몰리는 상황인데 저 하나 살자고 주변 모두에게 피해 주는 일은 도저히 제 스스로가 용납이 안 된다"고 밝혔다. 

승리의 입장문을 본 네티즌들은 "아직도 자기 잘못을 모르고 있다", "역적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는건가", "은퇴가 아니라 퇴출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승리는 오는 25일 입대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입대 후에도 국방부와 협의해 수사를 차질없이 할 방침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전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입대를 하더라도 경찰이 수사를 놔버릴 수는 없다"며 "국방부와 협의 해 수사를 차질없이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 청장은 '수사 주체가 군 검찰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과거 국방부와 협의해 중한 사건은 경찰이 계속 수사했고 (경찰이 수사)해야 될 필요성 있는 사안은 경찰이 계속 하는 거로 해석이 돼 있다"며 "아무래도 (입대) 전보다는 절차상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겠지만 국방부와 협의해서 경찰이 계속 수사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승리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데 이어 출국금지 조치를 하고 조만간 소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박성준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