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재건축 신반포8차 63%, 잠실주공5 75%로 12%p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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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주공 5단지 전경 (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올해 공동주택 공시 예정가격의 시세 반영률(현실화율)이 지역별, 단지별로 들쭉날쭉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강남권의 재건축 추진 단지 중에서도 현실화율이 최대 10% 포인트 이상 차이 난 곳도 있었다.
이에 따라 공시 예정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 단지들을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거나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조사기관인 한국감정원이 지난해 실거래 가격과 매물 가격, 감정원 시세 등을 종합 고려해 전국 1339만가구의 공시 예정가격을 산정, 지난해 14일 발표한 결과 단지별, 주택형별로 현실화율이 제각각이었다.
통합 재건축 호재로 올해 공시가격이 9억 2800만원으로 작년 대비 41% 넘게 오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8차 전용 52.74㎡는 지난해 11월 중순 실거래가(14억 7500만원)와 비교해 현실화율이 63%선에 그쳤다.
해당 주택형의 공시가격을 작년보다 41% 이상 높였음에도 현실화율은 시세에 근접하지 못한 것이다. 이 주택형의 3층은 올해 1월 작년 말보다 오른 16억원에 거래됐다.
반면, 잠실 주공5단지 전용 82.61㎡는 올해 공시가격이 13억 6800만원으로 작년 말 실거래가와 평균 시세인 18억 1000만원 대비 현실화율이 75.6%에 달했다.
강남권의 대표적인 재건축 추진 단지지만 두 아파트의 현실화율이 12% 포인트 이상 벌어진 것이다.
역시 재건축 추진으로 지난해 매매가격이 크게 오른 강남구 개포동 주공고층7단지는 전용 73.26㎡의 공시가격이 작년대비 23.81% 오른 10억 400만원을 기록했으나 작년 말 실거래가(16억 2000만원) 대비 현실화율은 64%선에 그쳤다.
잠실 주공5단지가 작년 여름까지 초강세를 보이다가 9·13대책 이후 시세가 급락하면서 올해 공시가격 상승률도 7∼8%대로 낮았던 것을 감안하면, 공시가격 인상폭이 큰 단지일수록 현실화율이 떨어지는 현상이 입증된 것이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97㎡도 올해 공시가격이 17억 3600만원으로 직년 대비 15.43% 올랐으나 작년 말 기준 감정원 시세(평균 27억 5000만원) 대비 현실화율은 63.1%에 머물렀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9월 최고 31억원에 거래된 뒤 아직까지 한 건도 매매 신고된 게 없다. 현지 중개업소가 말하는 아파트의 작년 말 시세는 26억∼30억원 수준이다.
송파구 잠실 엘스 전용 84.88㎡는 올해 공시가격이 10억 640만원으로, 작년 말 실거래가(16억 3000만원) 대비 현실화율이 65.3%로 역시 평균보다 낮았다.
공시 예정가격이 크게 오른 단지의 일부 주민들은 공시 예정가격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한다.
서울 잠실에 사는 박모(48)씨는 "집값이 많이 오른 아파트의 현실화율보다 덜 오른 아파트의 현실화율이 높다는 것이 뭔가 불공평하다"며 "시세가 같아도 공시가격에 따라 개인의 보유세가 달라지는데 현실화율도 맞춰줘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심지어 일부 지역에서는 실거래가가 상대적으로 더 낮은 단지의 공시가격이 실거래가가 높은 단지보다 공시가격이 높게 책정되는 ‘역전현상’도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실거래 사례가 없는 단지에서도 공시가격 인상이 이뤄져 적정성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동작구 흑석동 흑석한강센트레빌 전용 59.95㎡는 올해 공시가격이 6억 2900만원으로 작년보다 22.99% 상승했는데 이 아파트는 지난해 국토부 실거래가시스템상 올라온 거래 신고 건수가 한 건도 없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초고가주택도 아니고 일반 아파트에서 거래가 없는데도 공시가격이 오를 수 있느냐. 1년 내내 거래가 없는 빌라와 연립도 마찬가지 경우"라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