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집값상승에 작년 혼인율 통계작성 후 최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3.20 17:32

30년 이상 동거 부부 황혼 이혼 급증


▲연도별 혼인율 추이


[에너지경제신문 구동본 기자] 통계청이 20일 공개한 ‘2018년 혼인·이혼 통계’ 자료를 보면 인구 1000명 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粗)혼인율은 작년에 전국 행정기관 신고 기준으로 5.0건을 기록해 1970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낮았다.

조 혼인율은 1970년에는 9.2건이었고 등락을 반복하다 1980년에 10.6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대체로 감소하는 경향이었고 2001년에 6.7명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7명에 미달했다.

조혼인율은 2012년부터 작년까지 최근 7년간 연속해서 하락했다.

지난해 전체 혼인 건수는 25만7622건으로 2017년보다 6833건(2.6%) 줄었다.

전년과 비교한 혼인 건수는 2012년부터 7년 연속 감소했다.

연간 혼인 건수는 1971년(23만9457건)과 1972년(24만4780건)에 이어 2018년에 통계작성 이후 세 번째로 적었다.

당국은 주 결혼연령층인 30대 인구 감소, 20∼30대 실업률 증가 등 경제적 요인, 경력 단절 부담 및 결혼 인식 저조 등 가치관 변화가 혼인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혼인 연령은 높아지는 추세였다.

2018년 평균 초혼연령은 남성 33.2세, 여성 30.4세로 남녀 모두 전년보다 0.2세 상승했다.

10년 전인 2008년과 비교하면 남성은 1.8세, 여성은 2.1세 높아졌다.

지난해 이혼은 10만8700건으로 전년보다 2.5%(2700건) 증가했다.

이혼은 2015∼2017년 3년 연속 감소했다가 작년 반등했다.

최근 결혼 자체가 줄면서 이혼이 감소추세지만 작년 동거 기간 20년 이상 이혼이 9.7%, 특히 30년 이상은 17.3% 증가하는 등 황혼 이혼이 크게 늘면서 이혼 건수가 많아졌다.

하지만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를 뜻하는 조이혼율은 2.1건으로 1997년(2.0건)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꾸준히 증가하던 조이혼율은 2003년 3.4건을 정점으로 감소로 전환, 2015년부터 2.1건을 유지하고 있다.

유배우(결혼한 사람)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를 뜻하는 유배우 이혼율은 4.5건으로 전년보다 0.1건 증가했다.

이혼한 부부의 평균 혼인 지속기간은 15.6년으로 전년보다 0.6년, 2008년보다는 2.8년 늘었다.

혼인 지속기간이 길어진 이유는 역시 황혼 이혼이 많기 때문이다.

작년 혼인 지속기간 20년 이상 이혼은 전체 이혼 중 33.4%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높았다. 혼인 지속기간 30년 이상 이혼도 전체 이혼의 12.5%를 차지했다.

‘신혼 이혼’이라 할 수 있는 4년 이하 이혼도 21.4%를 차지했다. 20년 이상과 4년 이하 이혼이 전체 이혼의 54.8%를 차지한 셈이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이혼 부부 비중은 45.4%로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작년 평균 이혼연령은 남성 48.3세, 여성 44.8세다. 각각 전년보다 0.7세씩 올랐다.

한국인이 외국인과 결혼해 작년에 국내 행정기관에 신고한 혼인(이하 ‘국제결혼’)은 2만2698건이다.

지난해 신고된 국제결혼은 2014년(2만3316명) 이후 4년 만에 가장 많았다.

지난해 국제결혼 건수는 전년에 비하면 1863건(8.9%) 늘었다.

2005년 7716건(22.3%) 증가 이후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작년 국제결혼 10건 중 7건은 한국인 남성과 외국인 여성의 혼인(73.2%)이었다.

지난해 신고된 전체 혼인 가운데 국제결혼의 비율은 8.8%로 전년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은 여성은 베트남인, 남성은 중국인이 많았다.

한국 남성과 혼인한 외국 여성은 베트남인이 38.2%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인 22.1%, 태국인 9.4%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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