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도 2도만 올라도 투자자들 손실 가능성 커진다...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4.10 12:01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구 온도가 2도만 올라도 투자자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투자자문사 머서(Mercer)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2도 이상 상승할 경우 투자자들은 대부분 부문에서 돈을 벌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보고서는 지구 온도 상승 폭이 2도 미만인 경우 세계 각국이 청정에너지로 전환함에 따라 현재부터 2030년 사이에 석유, 석탄, 가스, 전기 시설 부문이 중대한 손실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 투자에서 높은 수익을 내면서 이같은 손실은 상쇄될 수 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스티븐 소든은 "지구 온도 상승 폭이 2도로 제한되는 시나리오에서 전체적인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보면 거의 무시해도 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지구 온도가 2도 이상 상승하면 금융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지구 평균 온도가 3도 오르면 석탄을 제외한 대부분 에너지 부문은 손실을 보는다. 그러나 현재부터 2030년 사이에 기상이변으로 인한 피해가 금융, 농업, 산업, 소비재 등 대부분 부문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구 온도가 2도 넘게 오르면 전 세계 부동산 시장도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

해수면 상승과 더 강력해진 허리케인 등으로 사람들의 주거지가 내륙으로 이동하면 지금은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땅의 가치는 높아지지만, 해안선 지역을 둘러싼 광범위한 부동산 가치는 그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혜택을 보는 영역은 홍수방지벽 같은 재해경감 사회기반시설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소든은 "이런 시나리오는 글로벌 경제 성장에 부정적"이라며 "누구에게도 좋지 않은 결과"라고 말했다.

소든은 "최근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고가 커지면서 일부 펀드매니저 사이에서는 기후변화 리스크를 투자 결정에 반영하는 움직임도 생기고 있다"며 "시장이 기후변화 영향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하면 이는 상대적으로 매우 짧은 시간에 실질적인 영향을 끼치기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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