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기술표준원, "조속한 시간 내에 결과 발표하겠다"
- 업계와 정부로 이뤄진 공동조사단 원인 파악 중이나 5월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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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이현정 기자]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원인 규명이 빠르면 5월 중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정부는 업계와 공동 조사단을 꾸려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현재까지 ESS 화재 사고는 21건 발생했고 관련 재산피해는 247억9000만원 수준에 달한다.
ESS 화재로 인한 가동 중단은 1월 22일 정부에서 다중이용 시설의 충전율을 제한하라는 공문을 보낸 직후 시작됐고 원인 조사는 같은 달 조사위원회가 출범되면서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ESS 주무부처인 국가기술표준원은 최대한 시험 실증 기간을 5월까지는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국표원 측은 "실증 실험을 진행하는 중이기 때문에 더 이상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다만 조속한 시간 내에 결과를 소상히 국민들께 알려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No | 설비명 | 용도 | 발생일 | 배터리 | 피해액 (소방청 추정) |
조사결과 (추정원인) |
1 | 전북 고창변전소 | 풍력 연계 | ’17.8.2 | Top | 15억원 | 민관 합동 사고조사위원회 조사 예정 |
2 | 경북 경산변전소 | 주파수 조정 | ’18.5.2 | 삼성 | 23억원 | " |
3 | 전남 영암풍력 | 풍력 연계 | ’18.6.2 | 삼성 | 88억원 | " |
4 | 전북 군산태양광 | 태양광 연계 | ’18.6.15 | LG | 9억원 | " |
5 | 전남 해남태양광 (에너지월드) |
태양광 연계 | ’18.7.12 | LG | 5억 | " |
6 | 경남 거창풍력 | 풍력 연계 | ’18.7.21 | 삼성 | 30억원 | " |
7 | 세종 아세아제지 | 피크제어 | ’18.7.28 | 삼성 | 30억원 | " |
8 | 영동 다니엘태양광 | 태양광 연계 | ’18.9.1 | LG | 3억2천만원 | " |
9 | 태안 연실태양광 | 태양광 연계 | ’18.9.7 | 삼성 | 5,600만원 | " |
10 | 한전제주지역본부 | 태양광 연계 | ’18.9.14 | 레보 | 2000만원 | " |
11 | 신용인변전소 | 주파수 조정 | ’18.10.18 | 삼성 | 5억원 | " |
12 | 영주 광현2호태양광 | 태양광 연계 | ’18.11.12 | LG | 7억225만원 | " |
13 | 천안지산태양광 | 태양광 연계 | ’18.11.12 | LG | 1억5천만원 | " |
14 | 문경 미래솔라에너지 | 태양광 연계 | ’18.11.22 | LG | 8억원 | " |
15 | 거창 위천솔라 | 태양광 연계 | ’18.11.22 | LG | 4억원 | " |
16 | 제천 아세아시멘트 | 피크제어 | ’18.12.17 | LG | 41억원 | " |
17 | 삼척 지에스(주) | 태양광 연계 | ’18.12.22 | LG | 18억원 | " |
18 | 양산 고려제강(주) | 피크제어 | ’19.1.14 | LG | 6억5천만원 | " |
19 | 완도 현성에너지태양광 | 태양광 연계 | ’19.1.14 | 인셀 | 18억원 | " |
20 | 장수 더이에스태양광 | 태양광 연계 | ’19.1.15 | LG | 10억원 | " |
21 | 울산 대성산업가스(주) | 피크제어 | ‘19.1.21 | 삼성 | 파악중 | " |
국표원이 지난 3월 12일 기업들과 실시한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ESS 화재 원인을 4가지로 분류했다. 민관합동 ESS 화재사고 원인조사 위원회는 화재 원인을 △ESS 시스템 통합 제어 미흡 △배터리 외부로부터의 비정상적인 충격(전압, 전류 발생) △배터리 설계 미흡 △설치 및 운영관리 소홀이다.
ESS 가동 중단으로 인한 피해 규모는 업계추산으로 4.5기가와트시(GWh) 기준 한 달 손실만 200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ESS는 전국 1500여곳에 설치돼 있는데 현재 절반이 넘는 수가 가동을 멈춘 상태이다. 이번 가동중단으로 인한 피해규모는 업계 추산으로는 1메가와트시(MWh) 규모 ESS가 가동을 한 달 멈추면 1000만 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현재 전체 4.5GWh ESS 절반의 가동이 멈췄다는 걸 계산해보면 한 달 손실이 200억 원이 훌쩍 넘는다. ESS 업체 관계자는 "정부는 업체들이 얼른 재가동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며 "업체는 은행에서 돈을 빌려 ESS를 설치하거나 시공했기 때문에 이자 부담, 원금 상환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제대로 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기연구원 배정효 박사는 "화재 원인을 규명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고 본다"며 "원인이 안나오니까 실험을 계속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특히 "불이 난 조건과 동일한 조건에서 실험을 진행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며 "결국 시나리오 4∼5개를 두고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고 (실험을) 진행하는 상황이다. 현재 사전점검 항목만 늘어나면서 불필요한 것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표원은 국회에 적어도 상반기 내로는 ESS 화재 원인에 대해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