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건축비 두배 부풀려…토지비용 이자도 3배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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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스테이트 북위례’ 조감도(자료=현대엔지니어링) |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1순위 청약에 7만명 넘는 신청자가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 77대 1을 기록한 ‘힐스테이트 북위례’의 분양 원가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시행·시공업체 등이 분양가를 부풀려 2300억원 가량을 챙겼다는 시민단체의 분양 원가 분석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토지를 강제 수용해 조성한 공공택지가 천문학적 이윤 추구 수단으로 전락했다"며 분양 원가 분석 내용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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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스테이트 북위례’와 강남 보금자리, 장지지구 분양가 구성 변화 비교(자료=경실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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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업자 분양 수익 추정(자료=경실련) |
경기도 하남시 위례신도시 A3-4a블록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북위례의 평균 분양가는 평당 1830만원이다. 경실련에 따르면 이 중 토지비 918만원, 건축비 912만원으로 나뉜다.
경실련은 우선 실제 건축비가 적정 건축비의 두 배 넘은 금액이라는 점을 꼬집었다. 이들은 "LH공사·SH공사 자료와 동탄2신도시 민간아파트 분양가 등을 분석한 결과, 힐스테이트 북위례의 적정건축비가 3.3㎡당 450만원가량"이라며 "그러나 실제 건축비는 912만원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달 기준으로 기본형건축비가 평당 644만원임에도 비싼 간접비와 가산비를 책정해 평당 267만원을 부풀렸다"며 "전용면적 92㎡ 기준 9400만원으로 실제 건축비와 비교하면 수익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지비용도 이자가 부풀려졌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토지비용에 대해 "정부가 힐스테이트와 같은 시기에 매각한 부지에 들어서는 ‘위례포레자이’는 매입가 대비 기타 비용이 5%다"라며 "그러나 힐스테이트는 17%로 3배가 넘어 총 413억원이 부풀려졌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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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경실련 기자회견 모습(자료=경실련) |
즉 주택·건설업자들이 힐스테이트 북위례 건축비 명목으로 1908억원, 토지비 명목으로 413억원을 부풀려 총 2321억원의 분양수익을 냈다는 주장이다.
이에 힐스테이트 북위례의 시행을 맡은 보성 관계자는 "공공택지비의 경우 시행사나 건설사 임의대로 금액을 변경할 수 없다"며 "기본형 건축비 또한 정부에서 정해주는 금액"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실련은 "정부와 국회가 신도시개발과 택지공급 등 개발과 분양방식을 전면 개선해야 한다"며 "부풀려진 기본형건축비를 즉시 실제 건축비 수준으로 정상화하고 건축비 상한선을 정해 무분별한 가산비 책정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승인기관은 상세 공사비 내역과 자료 등을 공개해 누구나 분양원가를 검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저렴한 주택 공급과 시세차익 최소화를 위해 민간매각을 당장 중단하고 토지임대부 건물분양이나 장기공공임대주택 등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