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무역분쟁 격화] 원화가치 하락에 외국인 자금 이탈…코스피 요동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5.20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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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한수린 기자] 미중 무역분쟁 여파에 코스피와 환율이 출렁이고 있다. 원화 가치 하락에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가 많이 하락한 만큼 더 이상의 낙폭 확대보다 바닥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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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6거래일 연속 코스피 물량을 매도해 일주일동안 1조5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100.32나 빠졌다. 특히 지난 16일 외국인은 4667억원을 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5.09포인트 하락해 2067.69을 기록했다. 이어 17일에도 하락하며 2055.80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로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적용하는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올리겠다"고 예고하면서 미중 무역갈등이 재점화된 탓이다.

본격화된 미중 무역 갈등에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원화 가치가 하락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로 최근 원 달러 환율은 1190원선으로 2017년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형성했다. 연초와 비교할 때 6% 넘게 올라 다른 이머징 통화인 아르헨티나 페소 , 터키 리라 다음으로 큰 절하율을 기록했다.

한화투자증권 김수연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원화 약세 국면에서 외국인이 빠져나가는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악재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일반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은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거나, 원화의 추가 강세에 대한 기대감이 있을 때 유입된다. 반면 원화 약세 국면에서는 외국인이 순매도하는 경향이 있다.

김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을 구간별로 나눴을 때 외국인이 1150원 아래에서는 순매수, 위에서는 순매도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김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지금 수준보다 더 상승한다면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 이재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외국인 순매도의 정점은 1160~1200원에서 형성된다"고 밝혔다.

코스피는 주요국 증시 중 거의 최하위 수준까지 순위가 내려왔다는 평이다. 다만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SK증권은 코스피 2000을 하단으로 제시했다. 불안한 흐름이지만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적어지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0’으로 수렴한 2018 년 이후 외국인 순매수, 선물 포지션에 비해 강했던 달러 강세, 2.3%대로 낮아진 미국 금리를 그 근거로 꼽았다.

유안타증권 정인지 연구원도 코스피 추가 하락 가능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코스피가 하락하며 2060대 진입 후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감이 부각되고 있지만 강한 하락세가 이어지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2050 수준은 지난해 11, 12월 중반에 횡보하던 박스권 하단선으로 지지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단기 하락세가 강하지만 중요한 지지대에 근접해 하락 가능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기대다. 무역분쟁이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외국인들이 계속 매도하면 상승으로 전환되기는 어렵겠지만 작년 10월과 같은 모양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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