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차세대 항공기 '보잉 777X' 기종 도입 임박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6.12 08:30

조원태 "신기재 도입 시기 밝힐 수 없지만 발주 계획 있어" 
B777X 시리즈, 연료 효율성 높아 차세대 항공기로 주목

▲보잉사의 777X 항공기. (사진=보잉)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대한항공이 보잉사의 최신형 항공기 B777X를 도입할 전망이다. 도입 대수와 시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한항공의 차세대 항공기로 B777X 낙점한 것은 분명하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보잉사의 B777X 항공기 도입 관련 발주를 계획하고 있다.  

앞서 조원태 회장은 이달 초 열린 IATA 연차총회 기자회견에서 신규 항공기 도입 관련해 "현대화된 항공기를 도입할 계획이지만 아직 밝힐 수 없다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며 "다만 신기재 도입 관련 발주계획을 갖고 있다는 점은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도입 시기와 항공기 제작사는 밝힐 수 없지만, 발주 계획은 있다고 말해 신규 항공기 도입이 임박했음을 시사한다.    

특히 보잉사가 올해 중반까지 B777X 시범 비행을 거친 뒤 오는 2020년에 첫 번째 항공기를 인도할 예정이라고 밝혀 내년쯤 대한항공이 도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보잉사는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 3대 에어쇼 '파리 에어쇼'에 참가해 B777X 공개 및 시범비행을 가질 예정이다.   

사실 대한항공의 신기재 도입은 지난해부터 감지됐다. 비용 절감과 기재 종류 간소화를 위해 보잉사의 항공기 추가 도입을 검토해왔기 때문. 또한 신기재 도입을 통해 노후 기종을 교체하고 연료 효율성을 높여 유가 상승에 대응하려는 움직임도 엿보인다.   

조원태 회장은 사장직을 역임할 당시에도 "현재 777 세대에 대한 좋은 대체기로 B787, B777X를 검토중이며 추가 도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혀 신기재 도입 계획을 알렸다.   

대한항공이 도입을 계획하고 있는 B777X는 보잉사가 밀고 있는 최신형 신기재이다. B777시리즈를 대신할 기재로 등장했지만, B737 맥스 추락사고 여파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제작사인 보잉이 737 맥스 사고 여파로 B777X를 조용히 공개한 이유도 있다. 

B777X 시리즈는 쌍발 엔진 항공기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여객기로, 동체 길이만 777-8은 69.8m, 777-9는 76.7m이다. B777 시리즈를 기반으로 400명 내외의 승객을 실어 나를 수 있어 차세대 장거리 여객기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B777X 시리즈에 탑재되는 엔진은 미국 GE의 GE9X 엔진으로 기존 엔진들보다 5% 이상 연료 소비 효율성이 높다. 여기에 4세대 복합소재 날개를 장착해 한쪽 날개 끝과 다른 한쪽 날개 끝 사이의 거리를 뜻하는 스팬은 접이식 레이키드 윙팁을 펼쳤을 때 71.8m, 공항 게이트 주기를 위해 접으면 64.8m로 B777 시리즈보다 더 긴 것으로 알려졌다.  

B777X 시리즈는 큰 기체와 대규모 탑승객 수용이 가능한 만큼 비싼 기재 가격을 자랑한다. B777-8은 3억9440만 달러, 777-9는 4억2580만 달러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5월 미국 보잉사로부터 B777-300ER 항공기 1대를 신규 도입하는 등 기재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보잉 항공기 119대, 에어버스 항공기 49대 등 168대로 전 세계 44개국 124개 도시에 운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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