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포화·고령화로 노인·유병력자 늘자 공략 나서
가입연령과 보장범위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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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허재영 기자] 시장 포화로 인해 저성장의 늪에 빠져든 보험사들이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 보험사들은 고령화시대에 발맞춰 노인층과 유병력자들의 보험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간편심사보험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가입연령과 보장범위도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일각에서는 향후 손해율 악화 등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19일 처브라이프생명은 보험가입이 까다로운 유병력자도 가입할 수 있는 간편심사 종신보험 상품인 ‘Chubb 간편가입 모두의 종신보험 진(眞) 무배당’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경증 질환을 갖고 있거나 과거 병력이 있더라도 고지항목 3가지에 해당되지 않으면 가입할 수 있다.
간편심사보험 삼품은 일반적인 보험상품의 언더라이팅(인수심사) 절차를 완화한 것으로, 청약서 질문 항목 중 일부 항목에 대해 심사하지 않는 상품을 의미한다. 이에 보험 가입이 어려운 유병력자나 고령자 등이 주 고객층이다. 통상 질문 3개만으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한화손해보험도 지난 10일 경증유병자가 간편고지 하는 것만으로 암보험을 가입할 수 있는 ‘무배당 참 편한 실속암보험’을 출시했다. 암 관련 보장만 가입을 원할 경우 간편플랜을 이용해 5년내 암 관련 진단, 입원, 수술 등 간단 확인만으로 암보험을 가입할 수 있다. 15세부터 최대 80세까지 가입 가능하다.
간편심사보험의 가입연령과 보장범위도 확대되는 추세다. 기존에는 통상 65세가 기준이었다. 현대해상은 지난 3일 업계최초로 80대도 가입이 가능한 ‘뉴간편플러스종합보험’을 출시했다. 15세부터 90세까지 가입할 수 있고, 최대 100세까지 보장한다. 그간 간편심사보험에서 보장되지 않던 통풍, 대상포진 등의 만성생활질환에 대한 보장을 신설했다. 또한 급성류마티스열, 만성류마티스심장질환 등 기존 심장, 뇌혈관질환으로 보장받을 수 없던 질병에 대해서도 보장 범위를 확대했다.
KB손해보험도 지난 3일 80세까지 가입 가능한 ‘KB 간편간병인지원보험’을 선보였고, 메리츠화재도 같은 날 상품 약관 개정을 통해 ‘더간편한건강보험’의 가입 가능 연령을 80세에서 90세로 확대했다.
보험사들은 시장 포화 상태에 이르자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가입가능 연령과 보장범위를 확대하며 간편심사보험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점차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층과 유병력자들이 증가하고 있기에 이들에 대한 보험 수요를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다.
간편심사보험 출시 열풍에 일각에서는 고객 확보를 위한 과도한 보장으로 인해 향후 보험사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입 대상 자체가 노인과 유병력자인데다 가입과정도 쉽기에 머지 않은 미래에 손해율 악화 등 리스크로 작용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다른 보험상품에 비해 보험료가 높기 때문에 가입시 꼼꼼히 보장 등을 살펴봐야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주 타깃이 노인과 유병력자인데다 인수심사 절차도 간단하고, 경쟁으로 인해 보장범위도 커진 만큼 향후 손해율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또한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비싸기 때문에 가입 전 자신에게 적합한 상품을 꼼꼼히 살펴보고, 무병력자는 가입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