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값 최대 하락 지역 강동구…5개월 사이 90만원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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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이 거래감소와 새 아파트 공급 과잉으로 점차 떨어지고 있다. (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올 하반기에도 집주인들이 ‘세입자 모시기’에 급급해질 전망이다.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아파트 전세가격이 내렸지만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대거 예정돼 있어 공급과잉으로 전세가가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서울의 자치구 가운데 강동구 아파트 전세 가격의 하락폭이 가장 눈에 띈다. 게다가 전세 거래량은 1년 전보다 감소해 집주인들이 세입자를 구하려 전세 가격을 계속 낮추다 보면 전세시장 약세가 지속될 수도 있다.
올 상반기 서울에서 아파트 평균 전세 가격이 내려간 지역은 76%에 달한다. 서울의 3.3㎡당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지난 1월에 비해 20만원 가까이 내려앉았다. 더불어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예정돼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전세값 하락세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하반기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은 17만 1333가구다. 이 가운데 서울의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 3631가구다. 업계에서는 역전세와 깡통전세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수십 채를 구입해 주택시장을 주름 잡던 ‘갭투자자’들의 경우 급매물로 집을 내놓아도 팔리지 않는데다가 전세가격까지 내림세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은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을 살펴본 결과, 올해 상반기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9곳의 아파트 전세값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올해 상반기인 1월부터 6월까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1.09%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월 서울 3.3㎡당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1770만원 선이었지만 6월에는 1751만원 선에 그쳤다. 특히 강동구의 경우 급증한 입주물량으로 인해 전세가격이 90만원 정도 하락했다. 지난 1월 1809만원을 기록했던 3.3㎡당 전세가격은 6월 1719만원으로 내려갔다. 상반기에만 5% 하락한 것이다. ‘고덕 그라시움’ 등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전세물량에 수요가 따라가지 못하자 가격을 대폭 낮추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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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경제만랩) |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고덕주공9단지’ 전용 83.34㎡의 경우 지난 1월 4억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그러나 6월에는 1억원 가량 낮춰진 3억 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강동구 임사동에 위치한 ‘프리이어팰리스’ 전용 84.97㎡도 지난 1월 6억원에 전세거래가 이뤄졌지만 6월에는 4억 8000만원까지 내려왔다. 반면 전세가격이 상승한 곳은 종로구, 송파구, 노원구, 용산구, 중랑구, 도봉구 등 6곳에 불과했다. 종로구의 경우 지난 1월 3.3㎡당 아파트 전세가격이 1738만원 수준이었지만, 6월에는 1755만원으로 0.95% 상승했다. 이어 △송파구 0.82% △노원구 0.59% △용산구 0.51% 등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한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올해 상반기 전세 거래량은 4만 536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전세거래량인 5만 7685건에 비해 21.4%나 줄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대출과 세부담이 높아져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진 이들의 수요가 전세시장으로 옮겨 붙을 가능성도 있다"며 "올해 하반기 강동구 위주로 예정된 입주물량이 많은 만큼 한동안 서울 전세시장의 약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