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현대차 베뉴, 안정적 달리기 성능 ‘일품’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7.14 10:19

▲현대차 베뉴.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현대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이 더욱 풍성해졌다. 소형 코나부터 대형 팰리세이드까지 이미 ‘풀 라인업’을 갖춘 가운데 새로운 시장 개척을 노리는 ‘베뉴’가 모습을 드러내면서다. 현대차는 이 차를 ‘혼라이프 SUV‘로 정의하고 관련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혼라이프란 혼밥·혼술 등 개인의 취향과 만족을 위한 혼자만의 시간을 중시하는 사회 트렌드를 의미하는 신조어다.

현대차의 야심작 베뉴를 직접 만나봤다. 경기도 용인시 ‘더카페’에서 경기도 여주시 썬밸리호텔까지 왕복 약 150km를 달렸다. 일단 첫인상은 무난하다. 코나와 차이점을 두면서도 젊은 감각을 살리기 위해 애쓴 흔적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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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원상 크기는 전장 4040mm, 전폭 1770mm, 전고 1565mm, 축거 2520mm다. 코나보다 전장과 축거가 각각 125mm, 80mm 짧다. 전체적으로 각진 이미지를 구현하다보니 차체가 그리 작아보이지는 않는다. 현대차는 다양한 패키지를 운영해 전면부 그릴이나 휠 디자인 등을 변경할 수 있게 했다. 색상도 투톤컬러를 비롯해 총 21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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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공간은 예상 외로 안락했다. 현대차 측이 계속해서 ‘혼라이프’를 강조해 2열 공간을 쓰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소형차와 비슷한 느낌의 뒷좌석 공간을 제공했다. 성인 남성이 앉아도 이동하기에 큰 불편함이 없다. 시트와 실내 마감재들은 고급스러움 대신 실속을 챙겨 효율적으로 구성됐다.

실내 디자인은 관통하는 키워드는 ‘간결함’이다. 불필요한 요소를 모두 제거하고 깔끔하게 구성해 차량 본연의 매력을 살렸다. 개방감이 강조된 수평형 레이아웃과 다이얼 타입의 컨트롤 버튼 등이 눈에 띈다. 주행모드나 공조 시스템은 한차례 다이얼을 돌리는 것 만으로 간편하게 조절할 수 있다.

현대차 새롭게 개발한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 엔진이 올라간다. 6300rpm에서 최고출력 123마력, 4500rpm에서 최대토크 15.7kg·m의 힘을 발휘한다. 숫자만 보면 힘이 모자라 보일 수 있지만 막상 가속페달을 밟으면 꽤나 가볍게 차체가 튕겨져 나간다. 17인치 기준으로도 공차중량이 1215kg에 불과한 덕분이다.

시트포지션 조절을 통해 SUV를 운전하는 느낌도 충분히 살릴 수 있다. 3종의 드라이브 모드(SPORT, ECO, NORMAL)와 함께 다양한 노면(MUD, SAND, SNOW)의 주행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한 ‘2WD 험로 주행 모드’가 적용됐다. 차량을 활용해 오프로드 주행 등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겠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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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달리기 성능이 상당히 안정적이라 만족스러웠다. 군살 없이 정확히 운전자의 의도대로 움직인다. 고속에서도 큰 흔들림 없는 모습을 유지한다. 코너에서 쏠림현상이 심하지 않아 놀라웠다. 노면소음과 풍절음을 최대한 잡아내려고 노력한 듯하다. 다만 차량 특성상 프리미엄 세단급 정숙성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고속에서는 풍절음이 조금 크게 느껴졌다.

엔진과 무단변속기(IVT)의 조합도 괜찮다. 무단변속기를 수동 모드 전환 시 8단까지 가상의 기어를 제공한다. 좀 과하다 싶긴 하지만 나름대로 운전의 재미를 살려주는 요소다. 변속기는 주행 모드에 따라 상당히 유연하게 움직인다. 페달을 밟을 때 최고출력이 나오는 rpm까지 단숨에 끌어올려주기도 하고, 반대로 적절하게 제어를 해주기도 한다.

공인복합연비는 15인치 기준 13.7km/ℓ를 인증 받았다. 도심에서 12.7km/ℓ, 고속에서 15.2km/ℓ의 효율을 낸다. 시승 중 급가속 등을 계속했지만 공인연비와 비슷한 실연비가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베뉴 주행사진(1)

다양한 편의·안전 사양이 적용됐다. △전방 충돌 방지 보조(FCA) △차로 이탈 방지 보조(LKA) △운전자 주의 경고(DAW) △하이빔 보조(HBA) 등이 기본 적용됐다. 또 △내비게이션의 검색 편의성과 정확성을 높인 카카오의 서버형 음성인식 ‘카카오i(아이)’ △차량에서 재생중인 음악에 대한 각종 정보를 내비게이션 화면에 보여주는 ‘사운드하운드(SoundHound)’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다양한 매력을 지닌 차지만 특히 안정적인 달리기 성능을 제공한다는 점이 기억에 남았다. 현대차 베뉴의 가격은 △스마트 1473 만 원(수동변속기), 1620만 원(무단변속기) △모던 1799만 원 △플럭스(FLUX) 2111만 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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