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에이스토리는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과 종편 드라마 ‘시그널’을 통해 제작능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기업으로 7월 1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번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드라마 제작을 확대함과 동시에 보유 IP로 사업 영역도 넓힐 수 있게 됐다. 이는 또 하나의 성장 동력인 동시에 부담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드라마 제작 능력…‘킹덤’ 방영 등으로 작년 매출 사상 최대
에이스토리는 지난 2004년 설립된 드라마 콘텐츠 제작사다. 국내 최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킹덤’과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제작사로 알려져 있으며 제작한 드라마 가운데 성공을 거둔 작품들이 다수다.
넷플릭스의 ‘킹덤’과 텐센트의 ‘쉘 위 폴 인 러브(Shall we fall in Love) 등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의 오리지널을 제작했다. tvN의 ‘시그널’과 KBS2의 ‘우리가 만난 기적’ 등의 글로벌 리메이크 및 ‘코리아타운(Korea Town)’, ‘더 킹 오브 실크로드(The King of Silkroad)’ 등 해외 공동 제작을 완료했거나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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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투자설명서) |
이같은 주력 사업을 중심으로 드라마 IP 관련 사업 및 부가사업을 하고 있으며 매출 비중은 작년 별도 기준으로 드라마제작 84.4%, 저작권 15.6%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4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성장했고 영업이익 1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상파 드라마 2편과 tvN 1편, 글로벌 OTT 드라마 2편에 대한 제작과 방영 매출이 반영되며 사상 최대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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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
이처럼 에이스토리는 미국 넷플릭스, 중국 텐센트, 일본 덴츠 등 글로벌 제작사와 협업하면서 세계적으로 콘텐츠 제작 역량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미디어 생태계는 콘텐츠 중심으로…제작사 입지 상승은 또하나의 성장 기회
현재 미디어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콘텐츠 유통플랫폼이 크게 늘어나며 양질의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미디어 생태계 중심이 ‘플랫폼’에서 ‘콘텐츠’로 이동하면서 제작사의 입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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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삼성증권) |
과거에는 국내에서 드라마 편성이 지상파에 집중됐지만, 현재는 케이블TV, 종합편성채널(종편)의 약진으로 편성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시청자 라이프 스타일 변화, 넷플릭스 등 OTT의 급성장으로 시장 패러다임도 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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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진투자증권) |
◇ 드라마 시즌제 제작으로 실적 변동성 줄여…모바일게임 및 웹툰 사업도 나설 듯
에이스토리의 차별화된 강점은 인기 작품을 중심으로 시즌제 드라마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리메이크의 판권 판매, 해외 드라마 제작사 및 글로벌 OTT와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키움증권은 에이스토리가 드라마 콘텐츠 제작사의 할인요소인 실적 변동성을 줄이고 해외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시즌제 드라마의 장점은 안정적인 제작 물량 확보로 실적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는 국내 드라마 제작사가 연간 제작 편수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에이스토리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요소라고 평가했다.
또한 국내외 OTT 플랫폼 경쟁 심화로 인해 수혜가 기대되는 글로벌 OTT 오리지널 작품 제작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는 점도 차별화 요소로 보고 있다.
BNK투자증권은 에이스토리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 제작 역량을 입증한 만큼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다양한 IP 확보와 시즌제 드라마 제작, 해외지사 설립 등 추가적인 성장의 기반을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에이스토리가 흥행 IP를 통한 해외 판권과 부가사업 매출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이스토리가 제작한 ‘시그널 시즌1’은 지난해 일본에서 리메이크 되었으며 현재 미국에서는 ‘우리가 만난 기적’, ‘시그널 시즌1’의 리메이크를 추진하고 있다.
흥행 IP에 대해서는 제작비 부담 비율을 높게 가져갈 예정이다. 이로 인해 저작권 매출액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보유 IP를 통해 모바일게임과 웹툰 제작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11월에서는 컴투스에서 킹덤 IP를 기반으로 모바일 게임을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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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자금의 사용 목적 일부인 해외진출 및 신규사업 (자료=전자공시시스템) |
◇ 단기적 악재는 수급…신규사업 진출 불확실성 및 주력 방영채널 부재도 부담요소
상장 직후인 만큼 단기적인 부담요인도 존재한다
키움증권은 단기적으로 소화해야 할 물량과 신규 사업에 대한 진행 사항 등은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공모 이후 주요주주는 ES프로덕션 13.4%, 이상백 대표 12.9%, CJ ENM 10.7%, 텐센트 모빌리티 6.4%, 에스엠 2.1%, 공모주주 20.1%, 기존주주 33.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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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삼성증권) |
현재 보호예수에 포함되지 않은 FI(재무적투자자)와 SI(전략적투자자)의 공모 후 지분은 35%로, 벤처캐피탈이 보유한 물량은 수급적인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공모자금을 바탕으로 한 웹툰사업과 게임 IP관련 사업 진행은 중장기적인 관전포인트로 판단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에이스토리의 주력 방영채널이 부재하는 점을 부담요소로 보고 있다.
내년에 킹덤2와 시그널2, 글로벌 드라마 3편을 제작할 수 있고, 5편의 드라마가 모두 제작 방영될 경우 30%대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주력 방영채널이 없다는 점은 부담스러운 요소라고 지적했다. 매출처를 다각화하는 것은 긍정적이나, 캡티브 채널 부재로 IP 활용을 통한 마진레버리지는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