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LG이노텍은 2분기에 이어 하반기 실적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고수익성의 기판소재 제품과 멀티플 카메라의 수요가 늘어나며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상회…고수익의 기판소재 제품 기여도 커
LG이노텍의 2분기 실적은 예상대로 양호했다. 매출은 1조5223억원으로 작년 2분기와 유사했지만 영업이익은 188억원을 기록하며 41% 증가했다. 지난 1분기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으며 시장 전망치인 80억원을 상회했다.
환율환경이 우호적이었고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Tape Substrate), 포토마스크 등 고수익 기판소재 제품들의 호조로 전체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디스플레이용 핵심 기판을 개발 생산하고 있는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Tape Substrate)는 은 공급 부족에 따라 단가 인상 효과가 나왔고 포토마스크는 작년 하반기 증설 이후 중화권 고객사 매출이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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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NH투자증권) |
◇ 하반기 실적 눈높이↑…멀티플카메라의 수익성 상승 기대 높아져
증권가에서는 트리플카메라 수요 기대로 하반기 실적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트리플카메라의 수익성 향상 수준이 중요해질 것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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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주가와 매출 및 영업이익 전망 추이 (자료=키움증권 HTS 재무차트) |
하이투자증권은 LG이노텍에 대해 올해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특히 매출액보다 영업이익 상향 폭을 더 높게 잡았다.
고수익성의 포토마스크,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 실적 호조가 각각 설비 증설 효과와 공급 부족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북미거래선향 트리플카메라 초도 생산 수율이 견조하다는 점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 북미향 듀얼카메라 단독 공급으로 실적 급증 경험…트리플 대량 양산 주목
만일 다음달부터 시작될 트리플카메라 대량 양산 수율이 견조할 경우 LG이노텍 실적을 추가로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LG이노텍은 지난 2016년 4분기 광학솔루션 사업부가 북미향 듀얼카메라 단독 공급 효과로 11.7%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던 전례가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LG이노텍의 실적과 주가 흐름은 지난해 파트론과 유사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 2017년 1분기 8120만대에서 작년 4분기에는 6930만대로 감소했다. 그러나 파트론과 엠씨넥스, 파워로직스 등 카메라모듈사들의 합산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에 80억원에서 4분기 413억원으로 급증했다. 듀얼과 트리플 등 멀티플 카메라 효과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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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신한금융투자) |
올해 하반기에도 북미 고객사 공급 기업들은 동일한 현상이 반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 스마트폰 출하량이 작년보다 10% 감소하더라도 올해 하반기 카메라 수요는 멀티플카메라 효과로 2억5000만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3분기 실적 정점일 가능성도"…"주가도 북미 신제품 출시 전후가 연간 고점"
현대차증권은 LG이노텍의 실적은 3분기 영업이익 연간 기준으로 정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주가가 지난 3년간 북미 전략 거래선의 신제품 출시 전후로 연간 고점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올해도 하반기 고점 매도 전략이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애플이 지난 2017년 아이폰X을 지연 출시했고 작년에는 아이폰XR이 지연 출시되면서 LG이노텍의 실적 전망치 변동성도 커졌다. 다만 올해는 대만의 EMS업체들의 생산계획을 볼 때 지연 출시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아이폰 생산량은 2분기 대비 68.4%로 증가하고 4분기 증가폭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