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가 대세" 담배 업계 시장 공략법 ‘4사4색’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8.01 16:09
(KT&G보도사진1)_릴 하이브리드 디바이스 2종

▲KT&G 릴 하이브리드.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국내 시장에서 전자담배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각 업체들은 저마다 다른 공략법을 통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궐련형과 액상형 제품을 모두 선보여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회사가 있는가 하면 특정 제품의 상품성 강화에 집중해 ‘한 우물’을 파는 곳도 있다. 각 제품의 특성을 융합한 ‘하이드리드형 전자담배’도 나온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자담배는 크게 궐련형과 액상형 두 가지로 나뉜다. 각각 압축한 담뱃잎을 가열하거나, 별도의 용액을 흡입하는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전자담배는 사용이 편리하고 담배 냄새가 덜 난다는 이유로 국내에서 빠르게 팔려나가고 있다. 기획재정부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1억 9000만갑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했다. 올해 5월부터 집계를 시작한 액상형 전자담배는 600만 포드(1포드를 1갑으로 산정)가 나갔다.

같은 기간 전체 담배 판매량이 16억 7000만갑으로 0.6% 감소한 것과 비교된다. 일반 궐련 담배의 경우 담뱃값 인상 전인 2014년 상반기와 비교해 판매가 27.6% 급감했다.

상황이 이렇자 담배 제조·판매 업체들은 각각 신제품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한창이다. KT&G는 궐련·액상형 전자담배인 ‘릴 하이브리드(lil HYBRID)’와 ‘릴 베이퍼(lil vapor)‘를 각각 내놔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릴 하이브리드의 경우 출시 80여일 만에 20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애연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출시된 액상형 릴 베이퍼 역시 판매지역을 전국 모든 도시로 확대하며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사진1) 릴 베이퍼 및 항균 파우치, 시드3종 사진

▲KT&G가 최근 내놓은 액상형 전자담배 릴 베이퍼 및 항균 파우치와 시드3종.

특히 릴 베이퍼의 초기 반응이 상당히 좋다고 전해진다. 릴 베이퍼는 액상 카트리지 ‘시드’를 결합해 사용한다. 1개비 진동 알림 기능인 ‘퍼프 시그널’을 적용해 사용자들이 흡연량 정보를 알 수 있고, 슬라이드를 내리면 바로 작동돼 첫 모금부터 풍부한 느낌을 선사하는 게 특징이다. 출시 초기에는 미국 전자담배 ‘쥴’의 대항마 성격이 짙었지만, 현재는 오히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게 일선 판매사원들의 설명이다.

아이코스를 통해 전자담배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인 필립모리스는 신중하게 움직이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이미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관련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액상형 제품 판매 계획은 아직 세우지 않았다.

한국필립모리스의 전자담배 아이코스와 전용 담배 히츠

▲한국필립모리스의 전자담배 아이코스와 전용 담배 히츠.

한국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 전용 담배 제품인 ‘히츠(HEETS)’ 11종 전 품목 모두 국내 생산 체제 구축을 마치기도 했다. 회사는 지난해 경남 양산공장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히츠 실버’ 생산을 시작했고 연말까지 앰버, 그린, 블루, 퍼플, 브론즈, 시더 등 총 7종의 양산체제를 완료했다.

이어 그린징, 골드, 터코이즈, 옐로우 등 4종의 히츠 양산 제품을 최근 추가하면서 한국시장에 선보인 히츠 11종 모두에 대한 국내 공급이 가능해졌다. 이로써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은 연간 최대 120억 개비의 히츠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BAT코리아는 획기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오는 8월 13일 신제품 ‘글로 센스’(glo™ sens)를 출격시켜 신시장을 개척한다. 이 제품은 궐련형과 액상형의 장점을 융합한 ‘하이브리드형 전자담배’다. 진한 맛을 내기 힘들었던 액상형 제품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냄새가 적은 궐련형 전자담배의 장점은 살렸다고 업체 측은 소개했다.

글로 센스는 아직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시판되지 않았을 정도로 베일에 가려져 있다. KT&G와 한국필립모리스에 밀려 국내 전자담배 시장 내에서 영향력이 크지 않았던 BAT코리아 입장에서는 분위기를 바꿀 ‘비밀병기’를 들여오는 셈이다.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기기 전문 제조사 제이에프티는 ‘저스트포그’의 신제품 ‘Q16 PRO’를 전면에 내세웠다. 최근 출시된 ‘Q16 PRO’는 지난 2016년 이후 해외 시장에서 사랑 받아온 ‘Q16’의 상품성 개선 모델이다. 배터리 용량은 900mAh이며 이미 사용자들에게 인정받은 저스트포그의 기존 코튼코일을 사용해 폐쇄형 시스템 제품에 비해 월등한 무화량을 제공한다. 액상 재충전도 가능해져 사용자 비용 효율이 높다는 게 제이에프티 측의 설명이다.

[이미지1] ㈜제이에프티, 저스트포그 신제품 ‘Q16 PRO’ 출시

▲한국 액상형 전자담배 회사 제이에프티가 최근 출시한 저스트포그 Q16 PRO.

제이에프티는 한국,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중동, 아시아 지역 등으로 자사 액상형 제품의 판매처를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담배 판매 중 전자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12~13% 수준인데 기기 판매가 급격하게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결국 경쟁사들의 고객 수요를 가져와야 하는 만큼 업체간 눈치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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