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쇼박스는 영화 투자와 배급을 주력으로 하며 지난 2017년에는 드라마 시장에도 진출하기도 했다.
올해 하반기는 영화와 드라마 모두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8월 개봉 예정인 영화 ‘봉오동 전투’의 흥행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 영화 투자 및 배급사…웹툰 IP 확보로 드라마 시장에도 진출
쇼박스는 오리온그룹 미디어계열사인 미디어플렉스 산하 영화 투자와 배급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지난 2007년 7월에는 메가박스를 매각하면서 국내에서는 영화 콘텐츠 사업 역량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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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
쇼박스는 1년 평균 7개 작품에 투자하고 있으며 책임투자비율은 최소 30% 이상으로 보고 있다. 또한 투자 작품에 대한 손익분기점은 상회 비율인 히트레이쇼(Hit Ratio)가 경쟁사들보다 높은 것으로 나오고 있어 제작능력과 작품 선정에 대한 신뢰를 얻고 있다.
다만 실적 측면에서는 다른 영화제작사와 동일하게 영화 흥행 성적에 따라 나타나는 실적 변동성이 기업 가치에 있어서 할인 요소가 되고 있다.
작년의 경우는 매출액 685억원, 영어이익 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50% 줄어든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이 감소한 것은 영화 개봉 편수가 줄어들면서 국내 박스오피스 내 관객점유율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영업이익 부진은 대작영화인 조선명탐정3, 마약왕이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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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키움증권) |
이같은 실적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사업다각화 과정으로 쇼박스는 지난 2017년 드라마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위해 다음웹툰컴퍼니와 광진 작가의 ‘이태원 클라쓰’와 여은 작가의 ‘대새녀의 메이크업 이야기’에 대한 국내 및 해외 드라마 판권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태원 클라쓰’는 내년 2월 JTBC에서 방영할 예정이다.
◇ 올해 하반기 기대감 높아져…기대작 개봉 및 OTT시장 성장 수혜주
증권가에서는 올해 쇼박스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영화 라인업과 개봉 편수 회복으로 관객 점유율 역시 회복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쇼박스는 올해 메인 투자 작품 7편과 지분투자를 진행한 영화 1편을 개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간 개봉작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에 따른 실적 개선과 국내 박스오피스 내 점유율 회복도 기대된다.
한편 지난 1분기 한국영화의 관객 수 점유율은 약 64.4%를 기록했다. 쇼박스는 같은 기간 동안 3편의 한국영화를 상영하며 한국영화 관객 수 점유율 12.8%를 기록해 업계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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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
키움증권은 올해 국내 박스오피스 시장 관객 수는 작년과 유사한 2.2억명 수준으로 예상했다. 쇼박스의 연간 관객 수는 2170만명으로 전망했다.
영화 배급 편수 증가로 실적 회복 가능성이 높은데다 ‘이태원클라쓰’, ‘대새녀’ 등 인기웹툰 IP를 확보하며 드라마 사업성과 역시 올해 하반기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쇼박스는 추가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영화 IP를 보유한 사업자로 성장하고 있는 OTT시장의 수혜 가능성도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 ‘봉오동전투’ 등 주목받는 영화 하반기 개봉…"3분기 영업이익 증가 기대"
특히 쇼박스의 실적을 가를 핵심 지표는 오는 7일에 개봉하는 ‘봉오동 전투’의 흥행 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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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봉오동전투’ (자료=쇼박스 공식 페이스북) |
신한금융투자는 봉오동전투에 대해 개봉 예정 작품들을 고려한다면 하반기 주목해야 하는 다크호스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봉오동전투는 제작비 100억원을 상회하는 하반기 핵심 작품으로 관객 수가 600만~700만명을 상회한다면 3분기 영업이익은 50억~6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4분기에는 패키지, 퍼펙트맨, 남산의 부장들 총 3편의 영화가 개봉하는데, 이 역시 모두 주목받고 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쇼박스의 2분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20일 개봉한 영화 ‘돈’의 일부 수익이 인식되기 때문이다. 영화 ‘돈’은 관객 수 338만명을 동원하면서 손익분기점을 상회했다. 4월에 개봉한 영화 ‘미성년’은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지만 손실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