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MMORPG 업은 카카오게임즈…하반기 키워드는 ‘변신’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8.16 07:00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모바일 MMORPG ‘테라 클래식’을 등에 업고 질주에 돌입했다. 매출 효자 종목으로 통하는 ‘모바일 MMORPG’를 기반으로 게임 부문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겠다는 전략이다.

◇ ‘매출 효자 종목’ 모바일 MMORPG로 고삐 죄는 카카오게임즈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13일 정식 출시한 모바일 MMORPG ‘테라 클래식’을 시작으로 스타일 변신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테라 클래식’은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첫 모바일 MMORPG로, 과거 PC게임으로 크게 인기를 끈 게임 ‘테라’의 모바일 후속작이다. 출시에 앞서 지난달 18일부터 진행한 사전 예약에는 200만 명 이상이 참여하며 ‘테라 클래식’에 대한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테라 클래식’은 출시 직후 양대 앱 마켓인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등에서 1위와 2위 등을 차지하며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관련업계는 카카오게임즈가 이번 신작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스타일 변신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모바일 부문에서 캐주얼 장르의 ‘가벼운’ 게임에 집중하던 것에서, 방대한 오픈 필드와 화려한 전투가 등장하는 ‘무거운’ 게임으로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매출 순위 10위 안에 든 게임의 절반 이상은 MMORPG 장르 게임이다. 리니지M(1위),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2위), 로한M(3위), 리니지2레볼루션(4위)은 모두 인기 IP를 갖춘 MMORPG다.

특히 카카오게임즈는 ‘테라 클래식’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 모바일 MMORPG 달빛조각사를 출시할 예정이다. 달빛조각사는 리니지로 MMORPG의 시작을 알린 엑스엘게임즈의 송재경 대표가 개발 중인 첫 번째 모바일 MMORPG다.

테라클래식
◇ 분기마다 1000억 매출내는 카카오 게임 부문…PC·모바일 ‘쌍끌이’ 나선다

업계 안팎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PC게임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모바일 MMORPG를 통해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게임 시장에서 모바일 게임 점유율은 PC(34.6%)를 추월해 47.3%까지 상승했다. 카카오의 지난 2분기 게임 매출액(984억800만 원)에서도 모바일 게임의 비중(47%)은 PC게임의 비중(42%)을 앞질렀다. 전분기 대비 모바일 게임 매출액은 17% 가까이 상승한 반면, PC게임 매출액은 13% 가까이 감소했다. 카카오 게임부문의 PC 매출 감소에는 지난 5월 30일 ‘검은사막 온라인’의 서비스 계약이 종료된 영향 탓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6월 7일부터 ‘패스 오브 엑자일’을 서비스하기 시작했지만, ‘검은사막 온라인’의 공백을 메우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게임즈가 야심차게 준비한 MMORPG 장르의 ‘테라 클래식’과 ‘달빛조각사’가 연달아 ‘대박’을 칠 경우, 카카오 게임부문의 하반기 모바일 게임 매출의 비중은 눈에 띄게 커질 수밖에 없다.

다만 카카오게임즈는 올 하반기 크래프톤의 MMORPG ‘에어’로 PC게임 매출 감소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클라이언트를 대상으로 ‘에어’의 2차 비공개 시범테스트(CBT)를 지난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진행했다.
[패스오브엑자일] 포스터 이미지
에어
정희순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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