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볼보를 뛰어넘은 볼보" 럭셔리 세단 S90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8.25 10:42
볼보 S90

▲볼보 S90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볼보는 ‘안전한 차를 만드는 회사’로 널리 알려졌다. 디자인과 성능이 다소 투박할지라도 최고의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믿음에 고객들은 볼보를 택했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세련된 얼굴을 지닌 신차가 속속 출시되며 볼보가 ‘안전하고 멋진차’를 만드는 브랜드로 거듭난 것이다.

볼보의 플래그십 세단 S90을 직접 만나본 뒤에는 인식이 달라졌다. 크고 웅장한 차체가 부드럽게 움직인다는 점을 확인하며 주행 감각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안전하고 멋진 볼보차가 달리기 성능까지 갖췄다는 이미지가 생겨나는 순간이었다.

볼보 S90

▲볼보 S90

S90 T5 모델은 전장 4995mm, 전폭 1880mm, 전고 1445mm, 축거 2941mm의 크기를 지녔다. BMW 5시리즈보다 전장이 60mm 길고 축거가 34mm 짧다. 외부에서 봤을 때는 차체가 비슷해 보인다. 제네시스 G80보다는 작지만 그랜저보다는 커 보인다고 상상하면 될 듯하다.

디자인에서는 스웨덴 감성을 표현하기 위해 애쓴 흔적이 엿보인다. 전체적으로 간결하게 구성됐지만 대담한 라디에이터 그릴이나 절제된 크롬 사용 등을 통해 포인트를 줬다. 하위급 세단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과 크게 이질감이 없다. 볼보만의 패밀리룩을 표현한 셈이다.

s90볼보 S90

▲볼보 S90

볼보 S90

▲볼보 S90

실내 디자인은 고급스러움이 강조됐다. 사용된 소재가 전체적으로 훌륭한 편이다. 고급 나파가죽 시트의 상태도 상당히 좋다. 센터페시아가 위아래로 길게 자리 잡아 미래 지향적인 이미지를 풍긴다. 실내 곳곳에 나무 재질이 적용됐는데, 상당히 만족스러운 질감이다. 공간도 넉넉하다. 가족들이 차량을 사용하기에 큰 무리가 없을 정도다. 성인남성 3명이 2열에 앉아도 큰 불편함 없이 이동할 수 있다.

4기통 2.0 가솔린 엔진은 볼보가 자랑하는 최신 파워트레인이다. 5500rpm에서 최고출력 254마력, 1500~4800rpm에서 최대토크 35.7kg·m의 힘을 발휘한다. 주행감각이 상당히 경쾌하다. 8단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뤄 저속에서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준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8초다.

볼보 S90

▲볼보 S90

볼보 S90

▲볼보 S90

시내 구간에서 발진능력은 놀라운 수준이다. 큰 차체가 부드럽게 튕겨져나가며 운전자의 기분을 전환시켜준다. 디제 엔진처럼 강력한 힘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낮은 배기량이지만 적절한 변속 타이밍과 엔진 회전 수를 제공해 ‘최적화된’ 주행을 가능하게 해준다.

고속에서 달리기 성능도 말끔하다. 과격하게 달리는 차는 아니지만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힘은 발휘할 줄 안다. 빠른 속도에서도 자세가 쉽게 흐트러지지 않아 놀라웠다. 노멀, 에코, 스포츠 등 주행모드를 제공하는데 상황에 따라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하체는 예상보다 부드러운 편이다. 과속방지턱 등을 넘을 때 좌석으로 충격이 많이 전달되지 않는다.

볼보 S90

▲볼보 S90

지난해 2019년형 모델이 출시되며 볼보가 자랑하는 최신 반자율주행 시스템과 긴급제동 시스템, 자동주차 보조시스템, 핸드프리 테일게이트,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이 전 트림에 기본 제공된다.

볼보 브랜드에 대한 인식 자체를 바꿔버릴 정도로 강렬한 주행감각을 뽐내는 플래그십 세단이다. 직접 운전대를 잡아보면 E-클래스나 5시리즈 같은 강력한 경쟁 상대들과 어깨를 나란히하고 있는 S90의 매력을 어렵지 않게 느껴볼 수 있다.

볼보 S90 T5 모델의 가격은 659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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