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유럽 COO "큰 도전이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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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아자동차) |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기아자동차가 2000만원대 모닝 전기차 모델 개발을 타진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에밀리오 에레라 기아차 유럽권역본부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피칸토(국내명 모닝) 전기차 개발에 대해 묻자 "큰 도전이다. 그러나 우리는 조만간 만들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 "2만 유로 미만 모닝 EV"
모닝을 베이스로한 소형 전기차에 대한 얘기는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와 함께 전기차의 경우 제조 원가가 비싸 A세크먼트 부문에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에레라 COO는 "기아차는 모닝 EV의 가격을 2만유로(약 2644만원) 이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르노가 추진하고 있는 1만 유로 EV를 확보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기아차가 개발하는 모닝 EV 생산단가를 1만6000유로(약 2115만원)를 목표로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아차는 현대차의 i10과 플랫폼 등을 공유하면 개발 비용과 생산 비용을 아낄 수 있어 모닝 EV와 함께 i10 EV도 동시에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에레라 COO는 "현대차와의 시너지 효과를 찾기 위한 노력을 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 "수익성 갖춘 A세크먼트 EV 개발이 핵심"
유럽 자동차 시장은 '합리적 소비'가 최우선시 되는 시장으로 가격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장을 뽑힌다.
이에 따라 유럽 완성차 브랜드도 저렴하면서도 일정 성능을 갖춘 전기차 확보를 위해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폭스바겐 그룹의 경우 폭스바겐 '업'을 비롯해 스코타 '시티고', 세아트 '미' 등 소형차를 베이스로 한 전기차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 12일(현지시간)부터 열리고 있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에서 르노는 5년 내에 1만유로(약 1300만원) 전기차를 출시하기 위해 개발 중이다.
하지만 소형차를 베이스로한 저렴한 전기차 개발은 여러 난관에 봉착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수익성'의 문제에 직면해있다. 수익성을 확보하면서도 저렴한 소형 전기차를 만드는데 기술적인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은 최근 소형차 시장이 경제성을 잃고 있다는 분석과도 맥을 같이 한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경쟁력이 핵심인 소형차 시장에서 2만 유로를 웃도는 소형차EV는 소형 SUV와 가격 차이가 없어 경쟁력이 없다"며 "수익성 갖춘 소형차 EV 개발이 핵심"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