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날고’ 삼성바이오 ‘웃고’...그룹주펀드 ‘활짝’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9.23 07:26

삼성전자 15개월만에 주가 5만원대 진입 눈앞
‘분식회계보다 ’펀더멘털 집중‘ 삼바 주가도 ’껑충‘
바닥 지났고 펀더멘털 탄탄...기관-외인 러브콜

▲삼성전자. (사진=연합)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삼성그룹주가 실적 개선 기대감 등에 힘입어 연일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삼성그룹주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도 모처럼 기지개를 켜고 있다.

◇ 삼성전자, 작년 6월 이후 15개월만 5만원대 진입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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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개월간 삼성전자 주가 추이.(사진=구글 화면 캡쳐)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시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종목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장중 4만9600원까지 올라 사흘째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0.1% 오른 4만9200원에 마감하며 5만원대 탈환을 눈앞에 뒀다. 만일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대를 넘어서게 된다면 이는 작년 6월 7일(5만600원) 이후 15개월 만에 처음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한 달간 10.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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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개월간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추이.(사진=구글)

작년부터 분식회계 의혹 등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던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최근에는 오랜만에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이달 20일 현재 33만8500원으로 연중 저점을 찍었던 지난달 8일(24만9500원) 대비 무려 35% 급등했다. 최근에는 바이오 대장주 자리를 놓고 셀트리온과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9일 셀트리온을 제치고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바이오 대장주 자리를 탈환했지만, 다음날인 20일 다시 셀트리온에게 바이오 대장주 자리를 빼앗겼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22조3969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8위인 셀트리온(22조5230억원)과의 격차가 불과 1200억원대에 불과하다.


◇ 기관-외인, 삼성그룹주 집중 매수...‘불확실성 해소’


최근 삼성그룹주의 상승세를 이끈 것은 기관과 외국인이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기(2034억원), 삼성전자(1431억원), 삼성전자우(712억원), 삼성엔지니어링(391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300억원) 등 삼성그룹주가 대거 포진됐다. 기관투자자 역시 삼성전자를 최근 한 달간 무려 8000억원가량 사들였고 삼성바이오로직스(1048억원), 삼성중공업(852억원), 호텔신라(464억원), 삼성생명(436억원)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자료:에프앤가이드)(주:24개 삼성그룹주 펀드 1개월 수익률은 5.09%)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삼성그룹주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최근 그룹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D램과 낸드 재고가 연초 대비 50% 감소하고, 반도체 수급 개선에 힘입어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선보인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가 출시 초반 기대 이상으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NH투자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분기 개별 매출액 1490억원, 영업이익 250억원대를 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5%, 140.2% 증가한 수치다. 최근 분식회계를 둘러싼 검찰의 수사가 어느 정도 잠잠해진데다 공장 가동률을 점진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2분기 중 정기 유지보수를 끝내고 서서히 공장 가동률을 정상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삼성그룹주펀드 수익률 회복...1개월 투자시 5% 수익


이같은 호재에 힘입어 삼성그룹주에 투자하는 펀드도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24개의 삼성그룹주펀드 1개월 수익률은 5.09%로 손실 구간에서 벗어났다. 이는 삼성그룹주 펀드 3개월 수익률이 -1.54%, 1년 수익률은 -9.49%로 고전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삼성그룹주에 정통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간 삼성그룹주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법원 판결 등 정치적인 이슈와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내외적인 리스크로 인해 과매도 국면이었다"며 "그러나 이 부회장의 대법원 판결이 끝난 데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그룹주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안도감이 퍼지면서 전반적으로 주가가 바닥을 지나고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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