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이사회 통과…프랑스 엑상프로방스에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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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남부 카다라쉬에 건설되는 국제핵융합실험로. (사진=한국전력기술) |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한국전력기술이 프랑스에 지사를 설립한다. 사업비만 10조원이 넘는 초대형 프로젝트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사업을 지원하며 유럽 시장의 공략 수위를 높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기술은 지난 8월 23일 이사회에서 프랑스 지사 설립안을 통과시켰다. 지사는 프랑스 남동부 엑상프로방스에 설립된다.
한전기술 측은 "지사 설립의 목적은 ITER를 원활히 수행하고 프랑스와 유럽에서 영리 활동을 추진하는 데 있다"라고 밝혔다.
ITER 사업은 프랑스 남부 카다라쉬에 핵융합연구실험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한국과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인도 등 7개국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총사업비는 약 10조1120억원으로 EU가 절반을, 나머지는 6개국이 나눠 투입한다.
사업은 각국이 제작한 주요 장치를 카다라쉬에 모아 ITER을 조립·설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007년부터 건설에 돌입했으며 올해 본격 가동되면서 핵융합에너지의 상용화 가능성을 모색하게 됐다.
한전기술은 ITER 국제기구의 핵심 파트너로 주도적으로 사업에 참여해왔다. 2008년부터 전자기기 설치를 위한 설계 지원과 방사성 폐기물 처리·저장시스템 최적화 용역을 수행했다.
2014년에 엑상프로방스에 ITER 국제기구 연락사무소를 설치했으며 2016년에는 ITER 조립·설치를 감독하는 건설관리용역(CMA)을 수주한 바 있다. 영국 AMEC, 프랑스 ASSYSTEM과 컨소시엄을 이뤄 2300억원 규모의 CMA 용역 계약을 맺었다.
한전기술은 연락사무소에 이은 지사 설립으로 ITER 사업의 지원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프랑스를 비롯해 유럽 전력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
한전기술은 한수원과 함께 체코 원전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올 초에는 원전 수주 활동의 일환으로 체코 국영원자력연구소(UJV Rez)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원전 설계와 연구 분야에 실질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이다.
한전기술의 원자력 기술은 유럽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수출형 원전 APR 1400은 2017년 10월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을 취득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