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남경엽 (주)뉴빌드 대표 "주사위를 던져야 한 칸이라도 간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10.13 11:05

- 직원과 공통의 가치 실현 위해 실천하는 CEO
- "창업 하려면 ‘회사에서 돈 받고 일 배운다’는 생각으로 10년 일하라"
- "인테리어 잘하고 싶다면 먼저 공부하고 목적 정해야" 
- "가장 잘하는 것 찾고 영감을 메모한다면 당신도 유튜버"

▲남경엽 (주)뉴빌드 대표 (사진=민경미 기자)


회사를 다닐 때는 정말 열심히 일했다. 그때는 회사의 일만 보였다. 그런데 회사를 나와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보니 또 다른 넓은 세상을 보게 됐다. 그런 사람들을 닮아가고 싶어서 노력하게 됐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게 된 것이다. 만약 막연하게 ‘책을 쓸거야’라고 생각했으면 힘들었을지도 모르는데 블로그를 하다 보니 꿈이 구체적으로 보이게 됐다. 

[에너지경제신문 민경미 기자] 요즘 직장인들의 2대 ‘허언’이 있다는데 바로 ‘CEO’가 되는 것과 ‘유튜버’가 되는 것이라고 한다. 이상을 꿈꾸지만 발 닿고 있는 현실은 어렵기 때문에 ‘허언’이라는 말로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포기할 때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스스로의 꿈을 찾아 그 꿈을 실행에 옮긴 이들도 있다. ‘송도부자’로 잘 알려진 남경엽 (주)뉴빌드 대표도 그런 사람들 중 한 명이다. 남 대표는 건설사에서 근무했던 경력을 살려 오래된 집을 수리해 높은 가격에 되팔아 큰 수익을 남긴 부동산투자자이기도 하다.

삼성물산과 코오롱글로벌을 거쳐 인테리어 전문업체인 뉴빌드의 대표가 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고 앞으로의 청사진은 무엇인지 그리고 스타트업 창업과 유튜버를 꿈꾸는 이들에게 전하는 뼈 때리는(?) 조언까지 들어봤다.


다음은 남경엽 대표와의 일문일답

1. CEO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삼성물산과 코오롱건설에서 10년 넘게 주택사업부에서 근무했다. 2017년 1월에 퇴사한 뒤 창업을 준비하면서 2년 정도 지자체와 서울시설공사 등 공공기관에서 강의를 하고 책도 썼다.

2017년 퇴사 당시에는 의욕이 앞섰지만 창업에 필요한 준비가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공한 이들에게 조언을 구하니 먼저 블로그부터 써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글을 쓰다 보니 목적의식이 있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 블로그를 토대로 강의를 하고 책을 내서 브랜드 네이밍을 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블로그에 카테고리를 정리해서 쓰기 시작했다. 목적의식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확연했다. 삼성물산과 코오롱건설에서 담당했던 인테리어와 현재의 부동산 시장을 접목해서 쓰니 독자들의 반응이 괜찮았다.

2018년 11월에 책을 내고 강의를 했는데 공공기관에서도 강의 의뢰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강의뿐 아니라 지자체와 함께 여러 가지 일을 해보니 이제는 창업을 하고 일을 해도 되겠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출간한 책은 ‘집값 높여도 잘 팔리는 부동산 인테리어’다. 인알못(인테리어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자가 주택과 임대용 주택 인테리어, 모델하우스에서 차용할 수 있는 인테리어 아이디어, 셀프 인테리어, 인테리어 실제 사례 등을 소개했다.

‘재테크 트렌드 2019’를 전문가 4인과 함께 공동집필도 했다. 올해의 투자흐름과 재테크 노하우를 담았다.  


2. 경영인으로서 성공을 이룰 수 있었던 삶의 터닝 포인트는?

퇴사하고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게 터닝포인트가 됐다. 회사에 평생 있는다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미래 비전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사업을 통해서 성과를 내고 수치화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퇴사를 했다.


‘주사위를 던져야 한 칸이라도 간다’는 말이 있다. 목표를 단계별로 세분화시키고 그것을 이뤄나가야 올라갈 수가 있다. 2년이라는 시간동안 그것을 만들어나갔다.


3. 신입사원 때와 CEO가 된 후의 가장 큰 차이점은

책임감이 커졌다. 신입사원 때는 나만 열심히 하면 되지만 회사는 CEO와 직원이 함께 잘해야 한다. 직원들이 잘한 것은 직원들이 열심히 했기 때문이지만 직원들이 잘못한 것은 회사가 책임져야 한다.

신입사원 때는 그 회사에 오래 있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한다. 오로지 몸값을 올리는 것만 생각하는 사람들은 오래 못 간다. 몸값은 회사가 알아줘야 한다.

창업을 하려는 사람은 ‘회사에서 돈을 받고 일을 배운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자기 분야에서 장인이 돼야 한다. 10년은 일을 해야 이 사업을 해도 될지 알 수 있다.

사업은 일만 잘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실력은 기본으로 갖추고 영업을 잘 해야 한다. 고객에게 얼마냐 만족감을 주느냐, 일을 같이 하는 사람이 늘어나느냐가 중요하다. 건설회사 같은 경우 수주를 할 수 있는 능력과 과감한 투자를 판단하는 것도 큰 틀에서 보면 영업에 포함된다.


4. 사업을 하면서 고민이 있다면

스타트업 기업은 수주가 생명이다. 수주에 대한 고민을 항상 한다. 지난 9월에 강남구청과 사회적경제육성지원센터 사무실 공사를 수의계약했다. 송파구청, 국민연금공단과도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용산구청에서는 인테리어 강의를 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회사를 탄탄하고 내실 있게 안정적으로 운영할 것인지에 대해 늘 생각한다. 회사 자체가 창의적으로 일을 만들어내야 한다. 


5.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나 신념

회사가 중요하다. 회사를 통해서 고용이 창출되고 개인의 성취 등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가 성장단계에선 대표 역할이 크지만 나중에는 직원의 역할이 크다. 직원복지가 잘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회사가 더 성장하게 되면 직원들에게 업계 최고의 복지 혜택을 주고 싶다. 직원들과 공통의 가치를 실현하고 싶다.

또한 회사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 종합건설면허를 내년에 취득하려고 준비 중이다.

사회적기업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공동체 주택을 짓고 싶다. 군락의 무리를 이뤄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싶다. 예를 들면 워킹맘들이 함께 지내면서 돌봄시스템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국민연금공단과 장애인을 위한 공동주택을 만드는 것에 대해 협의를 하고 있다. 내년쯤 사업설명회를 하면서 구체적으로 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본다. 


6. 인테리어를 하려는 고객들에게 조언 한 마디

인테리어를 하고 싶으면 목적을 정해야 한다. 싸고 잘하는 것은 없다. 인테리어를 정말 잘하고 싶으면 그만큼 돈의 가치를 지불해야 한다. 디자인도 본인이 좋은 것으로 해야 한다. 업체에게 다 맡기면 안 된다. 먼저 인테리어에 대한 공부를 한 뒤 업체를 만나 원하는 느낌과 예산 등을 협의해야 한다.

뉴빌드의 경우 고객들이 원하는 맞춤디자인을 해준다. 고객이 생각하는 부분을 디자이너들이 구현시켜 준다.

고객들이 제일 고민하는 것이 '사기를 당하면 어쩌지'이다. 인테리어 회사는 자본력이 있는지 제대로 된 사무실이 있는지가 중요하다. 또한 회사의 브랜딩이 중요하다. 뉴빌드는 현재 브랜딩 작업을 하고 있다. 일에 대한 결과를 만들어 내서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노력 중이다.

남경엽 뉴빌드 대표

▲남경엽 대표는 일정 관리와 유튜브 콘텐츠 등을 늘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남 대표가 에버노트에 빼곡하게 적힌 그의 유튜브 콘텐츠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민경미 기자)


7. 유튜버를 꿈꾸는 이들에게 꿀팁을 준다면

인테리어를 잘 모르는 일반인들에게 길라잡이를 하기 위해서 여비TV를 운영하고 있다. ‘여비’는 남경엽의 마지막 글자를 풀어쓴 것이다. 건전한 인테리어문화의 확산을 위해 유튜브를 시작한지 1년이 됐다. 현재 구독자 2만4000명이 넘는다.

유튜브를 하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시작을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본인이 가장 잘하는 것을 찾으면 된다. 뭐라도 시작해야 발전이 있고 진전이 있다. 하다 보면 시행착오를 겪고 그 과정에서 성장한다.

시작한 뒤에 유튜브를 성장시켜려면 꾸준히 업로드를 시켜야 한다. 평타를 늘 치는 것이 중요하다.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은 업로드를 시켜야 한다.

처음에는 외부에서 촬영을 했는데 한계가 있다. 장소섭외와 피디와 일정 맞추기 등이 어렵기 때문이다. 지금은 직원들이 점심 식사하러 간 사이에 웹캠으로 촬영하고 있기 때문에 꾸준한 업로드가 가능하다.

유튜버들의 가장 큰 고민이 콘텐츠인데 영감이 떠오를 때마다 메모를 한다.


8. 추천도서와 선정이유는?

대니얼코일이 쓴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이다.

최고의 팀은 ‘능력자 연합의 팀’이 아니라 공동의 이정표를 세운 집단(팀)이 ‘가족처럼’, ‘육감적 안정감’을 토대로 소통해야 최고의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사례를 통해 설명해 놨다. 창업하기 전부터 곁에 두고 늘 읽고 있다.


9. 시간관리 비법이 있다면? 

노트하고 정리한다. 사람의 기억이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에버노트에 일정 관리를 한다. 직원들과 함께 일을 메모하고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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