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의회, 수출입은행 차관제공 승인...韓기업 진출 '청신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11.11 09:39

수출입은행, 7월 대외경제협력기금 2억6400만 달러 지원계약 체결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에티오피아를 발판으로 한 한국 기업들의 아프리카 시장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의회는 지난 7월 한국수출입은행이 현지 정부와 체결한 2억6400만 달러 EDCF(대외경제협력기금)을 지원하는 차관공여계약을 승인했다.

EDCF는 장기 저리의 차관자금을 제공해 개발도상국의 산업 발전과 경제 안정을 지원하고, 한국과의 경제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1987년 우리 정부가 설립했다. 수은이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부터 위탁받아 운용‧관리한다.

수은은 이번 의회 승인으로 남부국가민족주 송전선로를 새로 만들고, 변전소를 건설하는 에티오피아 남부 국가전력망 확충사업에 1억7000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한다.

나머지 9400만 달러는 에티오피아 오로미아주 지하수 관정과 관개개발사업을 통한 농촌 개발사업에 사용된다. 이번 자금은 에티오피아에 제공한 단일 EDCF 사업으로는 최대 규모다.

수은의 대규모 자금 지원은 한국 기업의 에티오피아 진출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출입은행.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월 26일 청와대에서 공식 방한 중인 아비 아흐메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에티오피아에 대한 통상 및 투자 증진을 약속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아비 총리는 에티오피아의 한국전 참전으로 맺어진 전통적 우호 협력 관계를 △무역ㆍ투자 △개발협력 △환경ㆍ산림 등의 분야에서 호혜적 실질 협력으로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구체적으로 양국 간 통상 및 투자 증진을 위한 투자보장협정 체결, 한국기업 전용 산업단지 설립 등을 통해 투자 환경을 개선해 나가는 데 합의를 이뤘다. 관세행정 현대화, 양국 간 표준 협력 확대 등의 조치도 취해 나가기로 했다.

현재 에티오피아는 1987년부터 지난해까지 무상원조 2억2000만 달러, EDCF 2억 달러 상당의 지원이 이뤄진 우리나라의 아프리카 1위 투자국이다.

재계 관계자는 "에티오피아는 최근 5년 동안 경제성장률이 매년 8%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빠른 경제 발전 속도를 내고 있지만, 공장과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전력망과 식수 환경이 열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에티오피아 국가개발 계획의 최우선 추진 인프라사업을 지원함으로써 두 나라의 협력 관계가 증진되고, 한국 기업이 아프리카에 진출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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