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북선 경전철 가시화…강북권 집값 '상승' 조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11.13 15:04

상계역~왕십리 13.4km 구간 신설…2024년 개통 목표
강북·노원구 일대 주요 아파트값 억대 상승

▲이달 분양을 앞둔 ‘꿈의숲 한신더휴’ 투시도(사진=한신공영)


[에너지경제신문 신준혁 기자] 서울 노원구 상계동~성동구 왕십리를 잇는 ‘동북선 경전철’이 11년 만에 착공을 시작한다. 특히 교통망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던 강북과 노원 일대를 중심으로 개발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9월 28일 서울 내 7개 경전철 노선을 건설하는 ‘서울시 10개년 도시철도 기본계획’이 승인된 지 11년 만에 동북선 경전철 기공식이 열렸다. 착공은 연내 이뤄질 예정이다.

동북선은 상계~하계~월계~미아사거리~고려대~제기동~왕십리 등 16개 정거장으로 총 연장 13.4km로 모든 구간으로 조성된다. 총 사업비는 1조4361억원으로 알려졌다.

이 노선이 완공되면 상계에서 왕십리까지 환승 없이 25분 대 이동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4호선 상계역에서 출발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야 왕십리로 이동할 수 있다. 총 37분 가량 소요되는 거리다. 또 미아사거리역에서 강남 선릉역까지 버스로 50분 이상 걸리던 이동 시간은 동북선 왕십리역에서 분당선으로 환승하면 30분대로 줄어든다.

동북선 착공이 임박하면서 강북구, 노원구를 중심으로 집값도 오름세다. 하계역 인근 ‘하계청구 1차’ 전용면적 84㎡는 올해 8월 6억4500만원에 실거래돼 연초 대비 최대 1억원이 상승했다. 강북구 수유동 ‘수유 벽산’ 아파트는 전용면적 84㎡가 9월 4억8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5월(4억500만원) 보다 8000만원 가량 올랐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북서울꿈의숲 일대 집값도 들썩이고 있다. 특히 북서울꿈의숲 인근 월계로를 따라 동북선 정류장이 정차해 최대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북서울꿈의숲 장위뉴타운 ‘꿈의숲 코오롱하늘채’ 전용면적 84㎡ 매매가가 9월 8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분양 단지의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에서 관리처분인가까지 진행된 정비사업장은 강북구 2곳, 노원구 1곳에 불과하다. 한신공영은 이달 강북구 미아동 일대를 재건축해 203가구 규모의 ‘꿈의숲 한신더휴’를 공급한다. 일반공급 물량은 전용면적 55~84㎡ 117가구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강북횡단선이 건설되면 강남북 균형발전이 가능해져 아파트 가격 상승 가능성이 크다"며 "강북권은 정비사업 추진이 더뎌 대부분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 받을 것으로 보여 새 아파트의 희소가치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신준혁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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