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X재팬 설립, 윤주영 상무 대표 신규선임
‘국내 ETF 2위’ 미래에셋, 삼성 바짝 추격...핵심인재 영입
▲미래에셋.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내 ETF 시장 점유율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년 ‘일본’ 시장을 정조준하며 글로벌 ETF 1위 사업자로 도약하기 위해 박차를 가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내년 글로벌X 재팬을 통해 일본 시장 내 ETF 영향력을 확장하고 국내에서도 핵심 인재 영입을 통해 1위인 삼성자산운용을 바짝 추격한다는 복안이다
◇ 미래에셋, ‘ETF’로 일본 시장 정조준...윤주영 상무 대표 선임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X 재팬의 대표로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중심인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장(상무)를 대표로 선임했다.
앞서 지난해 미래에셋그룹이 미국 ETF 운용사 글로벌X(Global X)을 5억달러에 인수했는데, 올해 9월 이를 일본 다이와증권과 조인트벤처(JV) 형태로 통합해 ETF운용사 ‘글로벌X 재팬’을 설립했다.
글로벌X 재팬은 미국 ETF상품과 일본 금융상품 등을 일본시장에 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ETF 시장은 매년 확대되고 있지만 일본은 아직 예금 중심의 자산 관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에 미래에셋은 일본 ETF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이번 글로벌X 재팬의 설립으로 ETF의 활동 영역은 일본까지 확장됐다. 올해 초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도 임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일본에 대한 진출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이처럼 박현주 회장이 집중하고 있는 중요한 회사에 윤 상무를 대표로 선임한 배경도 관심이 집중된다. 윤 상무는 2011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에 입사해 ETF운용 본부장을 맡았으며, 2012년부터 현재까지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운용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20년간 인덱스와 ETF 펀드매니저로 활동하며 ETF 이론과 실무 모두에 정통한 전문가로 통한다. 즉 윤 상무는 미래에셋 글로벌 ETF 사업의 DNA를 훤히 꿰뚫고 있는 만큼 사업 초기단계인 글로벌X 재팬을 이끌어갈 적임자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래애셋자산운용 ETF를 만든 윤 상무가 대표를 맡으면서 미래에셋 그룹의 일본 금융 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며 "윤 부문장이 실무 경험이 많은 만큼 글로벌X 재팬이 일본에 정착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 글로벌 네트워크 현황.(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
▲11월 말 기준 국내 ETF 순자산 점유율. |
◇ ‘삼성자산운용 핵심 인력’ 김남기 부문장 영입
아울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뿐만 아니라 국내 ETF 시장에서도 부동의 점유율 1위인 삼성자산운용을 뛰어넘기 위해 인력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윤 상무를 글로벌 X 대표로 선임하는 동시에 올해 10월부터 삼성자산운용의 ETF사업 육성의 핵심 인물인 김남기 ETF운용 1팀장을 ETF운용부문 이사로 선임했다. 윤 상무를 글로벌 X 대표 선임으로 국내 ETF 운용 사업에 자칫 공백이 생길 수 있는 만큼 국내 ETF 시장 1위인 삼성자산운용의 핵심 임원을 선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 영입으로 국내 ETF 시장에서도 1위 자리를 탈환한다는 복안이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순자산 기준 국내 ETF 시장 점유율 1위는 삼성자산운용이었다. 삼성자산운용의 ETF 순자산 규모는 23조9004억원으로 점유율 53%를 차지했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23.57%), KB자산운용(8%), 한국투자신탁운용(3.93%) 순이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글로벌 ETF 계열사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핵심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는 등 삼성자산운용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내년 중순 이후에는 ETF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ETF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재 영입 등 다방면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국내, 해외를 가리지 않고 ETF 사업을 더욱 탄탄하게 다져 글로벌 1위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