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등에 업은 ‘IoT 시대’ 성큼…시장도 급성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12.16 16:00

사물인터넷

▲사물인터넷 비즈니스 개념도. 사진=플리커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 1.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기업과 손을 잡았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제조업용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개발에 나섰다.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메타트론’을 MS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서비스에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서비스는 제조 설비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이상을 탐지하고, 고장까지 예측해 기업의 생산 효율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 2. IoT 기술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조선소에도 투입돼 생산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소 내 용접과 같은 전력 기기나 설비에 IoT 기술을 접목해 작업·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용접기사에게 철강 종류별로 전류·전압 설정 등 정보를 제공해 최상의 품질이 나올 수 있는 용접 과정을 지원한다. 또 이 과정에서 기기나 설비 장애 등을 사전에 예방·진단할 수 있도록 해 안전사고 위험도 낮추는 효과도 있다.

#3. 지난 9월 대서양 허리케인 가운데 역대 두 번째 위력을 보인 허리케인 ‘도리안’이 카리브해를 휩쓸고 지나갔다. 전기자동차 제조사 테슬라는 당시 허리케인 경로에 있는 전기차 운행 거리 제한을 풀어 1회 충전으로 더 먼 거리를 갈 수 있게 했다. 테슬라의 일부 차종은 소프트웨어(SW)에 의해 운행 거리가 제한되는데, 태풍이 접근하자 제한을 풀어 운전자들이 더 먼 거리를 이동해 탈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이다. IoT 기술이 장착된 결과다.


4차 산업혁명 시대 IoT 분야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글로벌 IT 공룡들의 기술 개발과 생태계 구축이 속도를 내고 있다. MS는 지난해 4월 IoT를 활용한 제품·서비스 개발에 오는 2022년까지 4년간 50억 달러(한화 약 5조 8500억 원)를 투자했고, IBM은 IoT 신사업부를 신설해 IoT를 활용한 신규 비즈니스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16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실제 세계 IoT 시장은 오는 2025년 1조 6120억 달러(약 1888조 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기준 1640억 달러에서 매년 2배 이상(126%)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IoT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데에는 이동통신과 AI기술 발달로 모든 기기의 연결이 가능한, 이른바 ‘초연결 시대’가 되면서 효율적인 경영과 이를 통한 수익 창출이 가능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IoT는 AI 딥러닝 기술의 급진적 발전과 함께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지난 50년간 연구에도 슈퍼컴퓨터가 고양이와 개를 구분하지 못하는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인위적 조작 없이도 AI를 통해 기기를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거나, AI가 스스로 배우고 생각해 데이터를 분류·파악할 수 있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인간이 가르치지 않아도 미래 상황을 예측하고 판단할 수 있는 시대가 온 셈이다.

이에 따라 IoT를 사업에 활용하는 기업도 빠르게 늘고 있다. GE, 델, T모바일, 후지쓰, 도시바, 히타치, 파나소닉 등 IT 기업뿐만 아니라 BMW, 폭스바겐, 벤츠, 포드, 다임러 크라이슬러, 도요타, 롤스로이스 등 자동차 제조사, 스타벅스, 허쉬스, 월마트, 로슈, HSBC 등 분야도 다양하다.

특히 MS는 IoT와 AI 등 신기술을 활용한 제품과 서비스 개발을 강화하기 위해 과학자와 엔지니어 8000여 명으로 구성된 ‘AI·리서치 그룹’을 운영중이다. 지난 1월 현재 모두 1만 8365개의 AI 기술 관련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MS는 IoT와 AI에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R&D)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한국MS 이건복 IoT솔루션사업부 상무는 이날 열린 ‘MS IoT 전략과 주요 사례’ 기자간담회에서 "AI로 모델링이 만들어지면서 과거를 추적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일이 가능해졌다"며 "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과거에 발생했던 일을 통해 앞으로 발생할 일을 예측 가능한 것만큼 실제적으로 중요한 정보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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