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2017∼2030년 LNG수요 증가의 86% 세계시장 변화 주도
LNG 최대소비국 한중일 협력하면 공유이익 경제적 차원 넘어
한국 성공하면 부국으로 껑충 …주변국 설득시킬 리더십 절실
석유의 시대가 저물고 가스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에너지의 수요-공급 체인에 근본적 변화가 생기는 지점에서 정치적 긴장과 갈등, 전쟁이 일어났다. 역사의 증언이다.
한-중-일 3국은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에너지 수요 지역이다. 여기에 동남아까지 성장하고 있다. 에너지의 대변동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중국은 러시아 등으로부터 PNG(파이프라인천연가스) 도입을 늘일 수 있다.
반면 북한에 의해 단절된 한국은 LNG(액화천연가스)로 갈 수 밖에 없고 섬나라 일본은 더더욱 그렇다.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지금의 선택이 앞으로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다. 여시재는 에너지연구팀을 구성, 이 변화에 담긴 의미를 추적해 왔다. <편집자주>
▲평택 LNG 생산기지 전경. |
◇ 전력시장 석유에서 가스로 이동
전세계 에너지 소비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1970년대 오일쇼크 이전 45% 이상에서 2018년엔 33%까지 떨어졌다.
반면 가스의 비중은 같은 기간 17%에서 24%까지 큰 폭 상승했다.
전세계의 에너지 헤게모니가 아마도 이 추세를 이어가면서 가스의 시대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가스는 석유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그만큼 친환경적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2000년을 전후로 미국의 셰일가스 붐이 발생하면서 막대한 공급 증가가 일어나 가격도 석유 보다 크게 저렴하다는 매력이 있다. 한때 1/10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고, 여전히 1/3 수준의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적인 흐름과도 가스는 절묘하게 맞물린다.
현재 석유 수요의 절반가량은 자동차에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내연기관 기반의 자동차들이 4차 산업혁명의 인공지능-자율주행 시대가 오면서 전기차로 대체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전기는 가스로 만들어진다. 물론 석탄과 원자력도 있지만, 둘 다 환경과 안전성의 문제로 늘리기 쉽지 않은 국면에 놓여 있다. 따라서 이는 동시에 자연스러운 석유 수요의 감소와 가스 수요의 증대를 야기한다.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엔진인 인공지능의 영역을 다양한 산업으로 확대할수록 데이터센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밖에 없다. 데이터센터가 늘어날 경우 필연적으로 동반되는 것이 바로 전력 사용량이다.
이미 중국의 글로벌 ICT기업 화웨이(Huawei)는 2018년 현재와 같은 속도로 인공지능이 확대될 경우,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이 2015년부터 2025년까지 10년 동안 연간 33.3% 증가하게 되고 결국 이로 인해 2025년에는 전 세계 전력 소비의 23%가 ICT 계열, 그 중 13%가 데이터센터 전력소비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2015년 전 세계 전력 소비에서 ICT 계열이 차지하는 비중은 8%에 불과했다.
▲쿠웨이트 LNG 기지 전경 |
◇ 동아시아가 글로벌 가스 수요의 핵심 차지
세계 가스 시장의 가장 큰 변수인 중국 정부도 2014년 천연가스 시대로의 전환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2014년 약 190bcm에서 2018년 약 280bcm으로 증가한 중국의 가스 소비량을 2020년에는 420bcm까지 늘리겠다는 내용이다. 가스전환 정책으로 중국 내 에너지 소비에서 석탄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75%를 육박하던 수치가 2018년 60% 이하까지 하락했고, 같은 기간 가스의 비중은 2%에서 7% 이상까지 확대되기에 이르렀다.
지금 추세라면 가스 시대로의 전환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은 동남아시아 가스 시장의 성장이다. 2018년 기준 동남아시아 가스 수요의 주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베트남, 필리핀의 수요 합계치는 약 170bcm에 불과했다.
이는 전 세계 가스 소비량의 4%다. 그러나 개발도상국으로서 경제성장률이 높아질수록 1인당 가스 소비량이 선진국 대비 15∼20% 수준이다. 더 크게 증대할 것은 자명하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LNG 수요는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주도로 2015년 현재 900만톤/년에서 2035년에는 7000만톤/년으로 무려 7.8배 증가하면서 세계 LNG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기준 5%에서 2035년에 21%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아시아 지역이 2017∼2030년 글로벌 LNG 수요 증가량의 86%를 차지하며 세계 가스 시장의 변화를 주도할 전망이다.
▲인천LNG생산기지 전경 |
◇ 아시아는 세계 LNG 개발의 견인차
천연가스에 의한 글로벌 지각변동은 공급 측면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우선 미국은 셰일혁명 성공으로 이미 에너지 순수출국으로 전환했다. 미국은 공급과잉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가스 생산설비를 지속적으로 확장함으로써 가스 가격을 떨어뜨리고 신규 수요를 창출하여 글로벌 가스산업의 파이를 키워가는 중이다. 미국의 LNG 수출은 2018년에 전년 대비 61%나 급증했다. 현재 건설중인 설비가 완공되는 2020년엔 카타르를 제치고 1위 수출국으로 올라설 것이 확실시 된다.
러시아도 시베리아와 북극해 LNG 개발로 LNG를 추가 수출한다. 러시아는 기존의 PNG 라인을 확대하는 동시에 북극해 등 신규 가스전 개발을 통해 LNG 수출 확대를 가속화 하고 있다. 특히 민영회사인 노바텍의 야말 LNG 프로젝트는 2017년말 LNG 생산을 개시했으며, 2018년 8월에 제 2기, 11월에 제 3기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4기 건설 계획도 세워져 있다. 2019년 6월말 새로운 프로젝트인 ‘북극 LNG2’도 출자합의가 완료됐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미국과 러시아가 앞으로 늘어날 공급량을 중국과 동남아를 포함한 아시아지역에서 집중적으로 해소할 것이라는 점이다. 2018년 러시아의 LNG 수출 물량 1830만톤 중에서 아시아 지역이 70%를 차지한다.
러시아가 북극 LNG 개발을 가속화 할 수 있는 동력이 아시아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러시아는 이 LNG 수송을 위해 캄차트카에 환적항 건설을 진행중이며 여기에 일본을 끌어 들였다. 미국이 주도하여 2016년 6월에 완료된 파나마운하의 확장 공사도 미국 LNG의 아시아 수출 확대를 위한 것이었다.
확장 공사로 초대형 LNG 운반선이 통과하게 되었지만 초대형 원유운반선은 통과가 불가능하다.
프로젝트에 투자한 국가가 LNG 최대 수입국인 일본이었다. 이는 미국의 LNG 수출에서 아시아가 중요하다는 점을 잘 방증하고 있다.
▲호주 프렐류드 FLNG |
◇ 공급자 시장에서 수요자 시장으로 전환 중
글로벌 가스 공급이 아시아로 집중됨과 동시에 시장의 성격이 공급자 중심에서 구매자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중동산 가스에 시장가 외에 별도의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했던 한중일 동북아 국가들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세계 LNG의 최대 소비국가인 한중일 3국이 협력할 경우 공유하게 될 이익은 경제적 차원을 넘어선다.
미중 갈등으로 대변되는 지정학적 긴장을 해소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도 마련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한 가장 유력한 방안은 동북아 천연가스 허브 구축이다. 동북아에 허브가 개설되면 수요와 공급에 의한 합리적이고 공정한 가격 결정이 가능해진다. 불공정한 계약 관행인 아시아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동북아 국가들은 각자의 국내 상황, 날씨, 저장 수준의 변동에 맞춰 유연하게 수급을 관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동북아 국가들은 각자의 형편에 맞는 에너지전환 정책을 능동적으로 추진할 수 있고 기후변화에도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또한 미국과 러시아의 가스 수입 압박에 대한 완충 메커니즘도 마련된다. 때마침 동북아가스허브 구축을 위한 환경도 급속히 개선되고 있다.
2018년에는 현물거래가 32%까지 늘어났다. 계약 기간이 단축되는 추세도 가파르다. 또한 허브 참여자의 부족도 점차 해소되고 있다. 1991년에 세계적으로 LNG를 수출하는 국가는 8개국이고 수입하는 나라도 8개국이었지만 현재는 40개국 정도가 LNG를 도입하고 있다.
▲라스라판 LNG선 |
◇ 동북아 3국의 가스시장 허브 전략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지금까지 3국의 움직임에서는 동북아 가스 허브의 공동 구축 등 호혜적 공조의 움직임이 거의 없다. 반대로 각자도생의 분위기로 가스 시장 변화에 의한 이익은 최소화되고 역내 지정학적 갈등은 최대화 될 조짐이다.
△일본
일본의 아시아 LNG 전략은 ‘일본-미국-호주’ 삼각동맹의 구축에 기반하고 있다. 2018년 11월 APEC 회의를 전후하여 미국-일본의 ‘인도-태평양 파트너십’이 ‘일본-미국-호주’ 삼각동맹으로 확대되었다.
이 동맹은 미.일 에너지 동맹의 연장선상에서 인도-아세안지역의 LNG 인프라 구축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동남아 국가들이 저장탱크, 항만 등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인프라를 갖출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는데 합의했다. 일본 정부는 이 사업에 100억 달러(약 11조 원)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일본은 인도와도 중국의 ‘일대일로’에 대항하기 위해 동남아, 이란, 스리랑카, 아프리카 전역에 걸쳐 다수의 인프라 협력 사업에 착수했다. 이는 2016년 11월 인도-일본 간 정상회담에서 선언된, 아시아태평양에서 아프리카로 뻗어 나가는 ‘자유회랑(Freedom Corridor)’ 사업의 일환이다. 일본의 범아시아 LNG 전략의 또 하나의 축은 러시아 북극 LNG 확보이다. 일본은 러시아 북극의 ‘Arctic LNG 2’ 사업에 10% 지분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다음 투자 대상은 북극 LNG의 중간 기착지인 아시아쪽의 캄차트카 환적항과 유럽쪽의 무르만스크 환적항 프로젝트다.
일본의 사이부가스와 큐슈전력은 2018년부터 노바텍사와 캄차트카 환적항과 일본의 큐슈지역의 히비키 터미널을 연계하는 논의를 해왔으며 히비키 터미널은 LNG 벙커링사업을 시범적으로 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이로써 일본은 미국/북극-캄차트카-히비키-필리핀-아세안-인도로 이어지는 LNG 체인을 구축하는 것이다.
여기에 도쿄 등에 LNG 거래소를 만들어 싱가포르를 대체하는 LNG 거래 시장을 구축한다는 계획이 추가됐다.
요컨대, 일본은 미국을 중심으로 ‘에너지 밸류체인’을 구축하면서 러시아 가스를 부분적으로 활용하고 이를 통해서 대중국 에너지 고립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가스거래소는 이 전략의 한 부분으로서 지역 공동의 이익이나 지정학적 잔정과는 전혀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그마저도 별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2014년 9월 도쿄상품거래소(TOCOM)와 싱가포르 기반의 오일 브로커인 긴자 에너지와 합작으로 LNG 선물거래소인 JOE를 개설하고 LNG 선물계약 상품을 출시했다.
이를 통해 일본 중심의 LNG 거래가격 지표도 생성하고자 했지만 거래 실적이 현재까지 1건에 그쳐 유명무실한 상태다.
설사 실적이 개선된다하더라도 중국이 미-일-호의 인도.태평양 에너지 밸류체인의 완성을 의미하는 일본의 거래소에 참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또한 지진이라는 치명적 약점이 있으며 전력. 도시가스 시스템이 지나치게 분산되어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중국
중국이 대응은 미국의 전략에 대한 응수의 차원에서 자국의 에너지 안보 및 위안화의 세계화를 그 골자로 한다.
오늘날 미국은 페트로-달러 체제를 통해 달러-기축통화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 된 2016년 전후에 큰 변화가 일어난다.
우선 그 해 위안화가 IMF의 특별인출권(SDR)에 포함됐다.
2018년 4월 상하이 자유무역지대에 위안화 결제 석유선물시장이 설립됐다.
세계 원유 거래의 상당 부분이 위안화로 거래되고 있으며 상하이가 동북아 지역의 원유트레이딩 허브로 등장할 가능성도 보인다. 천연가스는 아직 원유만큼 거래되지는 않고 있지만 향후 글로벌 천연가스 거래의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이를 둘러싼 미.중 힘겨루기도 본격화 될 것이다.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의 교체, 이란 제재 번복 등도 이 흐름과 연관지어 생각해 볼 부분이 있다. 중국은 2015년 1월 상하이 석유.가스 거래소인 SHPGX를 설립한데 이어 2017년 9월 충칭 석유.가스거래소 COPGX도 개설했다. 2017년 9월 현물 LNG 및 PNG 거래를 시작했고, 2018년 4월 선물 거래도 개시했다.
거래실적은 2018년 기준으로 LNG 2,137천 톤, PNG 23천 톤 규모로 빠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위안화 표시 석유결제 시스템’에 이어 ‘페트로.가스-위안’체제의 등장은 미국의 ‘페트로-달러’체제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다. 이에 대한 미국의 전략은 원유 거래에 위안화가 어느 정도 들어오는 것은 현재 수준에서 용인하되 앞으로 시장이 커갈 가스 시장은 달러화로 장악하는 것이다. 미국은 일본, 호주, 인도와 손잡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LNG 시장을 달러 블록화하려고 한다. 한마디로 가스시대로의 전환이 미중 갈등의 심화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정학적인 갈등 외에도 중국 정부의 정책 불안정성과 불투명성으로 인해 외연이 확장될 가능성도 매우 낮다. 중국의 가스허브는 위안화 영향력이 커질 것을 우려하는 일본이 불참할 것이다.
△한국
우리나라의 천연가스 허브 노력은 초보단계로 싱가포르, 일본, 중국과의 경쟁에서 많이 밀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다른 경쟁국들이 시기적으로 한발 앞서기는 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도 기회는 충분히 남아 있다. 한국은 이 경쟁국들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지정학적, 정치적, 환경적 여건이 완비되어 있다.
한국은 막대한 양의 천연가스를 공급할 수 있는 러시아와 인접해 있고 미국도 태평양을 통해 많은 양의 LNG를 공급할 수 있다. 수요 측면에서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과 일본을 양옆에 두고 있다.
세계 다섯 번째 LNG 수입국인 대만도 인근에 두고 있고, 잠재적 시장인 북한도 접하고 있다.
지리적 이점으로 주면 국가들과의 연계가 수훨하다.
우리나라는 또한 서해 남해 동해에 대규모 LNG 저장 설비 및 터미널을 갖추고 있어 물리적 인도 지점 역할도 가능하다.
한국의 최대 장점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미.일-중-러의 갈등에서 현실적으로 주변국 모두의 참여를 이끌어 낼 유일한 국가라는 점이다.동북아에 가스 허브가 개설되면 핵심 국가는 모두 참여해야 한다.
한.중.일 중 한 국가라도 반대하거나 빠지면 효과가 반감되고 기능이 저하된다.
주요 공급국인 미국, 러시아는 물론 동남아 국가들도 참여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중국에 허브가 구축되면 미국과 일본이 참여하지 않을 것이고, 일본에 구축되면 중국과 러시아가 참여를 꺼려 할 것이다. 허브에서의 결제 통화가 중국의 위안화가 되는 것을 미국, 일본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달러가 되면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할 것이다. 한국이 유일하게 모두를 위한 균형점을 제공할 수 있다.
◇ 한국이 최고의 가스 허브 조건 갖춰..엄청난 경제효과 가져올 것
한국의 가장 큰 단점은 북한으로 인해 러시아산 PNG가 들어올 길이 막혀 있는 것과 시장 자유화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두 문제는 동북아 가스 허브의 규모가 내수용 4천만 톤을 넘어 수출까지 고려한 8천만 톤 이상이라는 ‘Out of Box’ 관점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북한이 연간 750만 톤 규모의 남북러 가스관을 잠근다하더라도 효과가 미미하기에 프로젝트의 최대 리스크가 사라진다. 가스공사의 국내 기득권을 일정 기간 인정하고 민간 기업에는 해외 재수출 물량을 할당하면 점차적인 시장 자유화도 가능하다. 게다가 울산, 부산, 여수 등 허브 구축에 관심을 보이는 지자체들도 모두 참여할 수 있다.
천연가스 허브는 한국의 경제에 큰 활력이 될 것이다.
글로벌 생산자, 소비자, 트레이더, 가격평가 기관 등 참여자들이 한국에 몰려 들 것이다.
천연가스 거래의 금융화로 선물거래, 스왑, 옵션, 헤징, 각종 파생상품이 활성화 되면서 동북아 금융허브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천연가스의 유입이 늘어나면 우리나라의 취약점인 에너지 안보도 확고해질 것이다.
◇ 한. 중. 일 모두 참여시킬 전략 필수...국론통일.주변국 설득시킬 리더십 절실
공급자가 지배하던 에너지 시장의 판도가 바뀌어 수요자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동북아 에너지 협력은 더욱 절실해졌고 실현 가능해졌다.
공동 구매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에너지 협력을 이루면 관련국 모두에 엄청난 이득을 가져다 줄 것이다.
각국이 유연한 자세로 한국을 중심으로 동북아 가스 허브를 구축하면 더 큰 차원의 동북아 에너지 협력의 길로 가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싱가포르형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다.
싱가포르가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오일 허브로 선진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국론을 통일하고 주변국을 설득시킨 리더십에 있다.
한반도에 다시는 오지 않을 기회를 살릴 지혜와 통합의 리더십이 무엇보다 절실한 때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