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등 삼중고에 한국 수출 3년 만에 역주행

나유라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1.01 11:48

작년 한국수출 전년보다 10.3% 감소...2016년 이후첫 연간기준 마이너스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중국 수출 16% 급락...일본 수출규제도 ‘악재’
지난해 총무역액 3년 연속 1조달러 돌파...新수출품목 호조
12월 수출 감소 폭 7개월 만 한자릿수로 개선...올해 반등기대감 UP


연간 수출 사상 첫 6천억달러 돌파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에 반도체 단가하락까지 맞물리면서 지난해 한국 수출이 2016년 이후 3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특히 한국 수출이 10% 넘게 감소한 것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이다. 정부는 무역금융과 해외마케팅 지원을 대폭 확대하면서 1분기 중 수출지표를 끌어올리는데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수출은 5424억1000만달러로 전년보다 10.3% 감소했다.

한국 수출이 연간 기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6년 -5.9% 이후 3년만,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인 것은 2009년 -13.9% 이후 10년 만이다.

수입은 5032억3000만달러로 전년보다 6.0% 줄면서 2016년 -6.9% 이후 3년 만에 감소로 전환됐다.

이처럼 한국 수출이 2016년으로 돌아간 것은 미중 무역분쟁 등 각종 대내외적인 여건이 어느 때보다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최대 수출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16.0% 급락했고 여기에 일본이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를 단행하면서 한국 수출을 더욱더 어렵게 했다.



트럼프 시진핑

산업부는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107억달러, 반도체 하강기(다운사이클)로 328억달러, 유가 하락으로 134억달러의 수출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고 파악했다.

세 가지 요인에 따른 수출 감소액을 모두 합치면 569억달러로 전체 수출 감소분인 625억달러의 91.0%에 달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 총무역액(수출+수입)은 2017년, 2018년에 이어 3년 연속 1조달러를 돌파했다.

역대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한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중국, 미국, 독일, 일본,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홍콩, 이탈리아 등 10개국이다. 이 중 3년 연속 1조달러를 달성한 국가는 이탈리아를 제외한 9개국뿐이다.

바이오·헬스(8.5%)를 비롯해 이차전지(2.7%), 농수산식품(4.4%) 등 신(新) 수출 품목이 호조세를 보이고, 신남방 지역으로의 수출 비중(20.3%)이 처음으로 20%를 돌파한 점도 눈에 띈다.

신북방 수출 역시 3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며 수출 다변화에 일조했다.

지난해 한국 수출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올해는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우선 지난달 수출이 457억2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5.2% 감소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달 수출은 1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감소 폭은 5월 -9.8% 이후 7개월 만에 한 자릿수로 개선됐다. 한국 수출이 10월 -14.9%로 바닥을 찍고 회복하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세계 경제와 교역이 지난해를 저점으로 소폭 개선되는 추세인 것도 한국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성장률을 지난해보다 0.4%포인트 오른 3.4%로 전망했다.

반도체 시황도 공급 증가가 제한적이고 수요가 개선됨에 따라 지난해보다 좋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정부는 ‘2020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수출이 전년보다 3.0% 증가한 5060억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기관 전망치는 현대경제연구원 2.3%, 산업연구원 2.5%, 한국은행 2.7%, 코트라(KOTRA) 3.1%, 무역협회 3.3%다.

정부는 올해 미중 무역분쟁 완화, 세계 경제 성장률 완만한 상승 기대, 반도체 업황 개선, 수주 선박 인도 본격화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할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내 한국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할 수 있도록 무역금융에 257조원 이상, 해외마케팅에 5112억원을 지원하는 등 무역금융과 해외마케팅 지원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소기업의 수출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올해 중소·중견기업 무역금융을 역대 최대인 58조원 이상 공급하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수출은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5600억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올해 1분기 중 수출을 플러스로 전환하기 위해 총력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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