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원주민, '가스공사 참여' 파이프라인 공사 반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1.13 13:13

웨추웨튼족장 "법원, 도로 봉쇄 금지 명령 철회해야"
캐나다 기마경찰에 '국가-원주민 간 합의때까지 법원 중재 철회' 요청 

▲한국가스공사.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한국가스공사(사장 채희봉)가 참여하는 LNG 캐나다 프로젝트 가스 운반용 파이프라인 공사를 반대하고 있는 캐나다 원주민이 본격적인 실력 행사에 나섰다. 법원이 내린 '원주민 도로 봉쇄 금지 명령'을 거부, 반대 시위를 예고한 것.

공사를 주도하는 캐나다 에너지업체 트랜스 에너지(TC Energy)가 원주민들과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건설을 강행, 대법원까지 나서 갈등 중재에 나섰지만 원주민이 이를 거부하며 거센 반발을 예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북서쪽에 거주하고 있는 원주민 웨추웨튼족 족장은 "가스 파이프라인이 건설되는 지역 족장은 법률에 따라 거주지 매장량에 대한 관할권을 갖고 있다"면서 "해당 공사가 웨츠웨튼 족 등 원주민을 위협하거나 거주지를 빼앗는 등 심각한 손해를 입힌다"며 공사 자체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웨추웨튼족은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북서쪽에 있는 버클리 강 주변과 번스 호수 등 주변에 살고 있는 원주민이다. 이들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LNG 캐나다 파이프라인이 건설이 진행되자, 거주지 위협 등의 이유로 건설 주최사인 트랜스 에너지에 철거를 통보했다. 

특히 웨추웨튼족 족장은 캐나다 기마경찰에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및 연방정부와 웨추웨트족과의 소유권 침해 논란 협상을 타결하기위해 원주민 도로 봉쇄 명령 실행을 중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브리티시컬럼비아 대법원은 원주민들에게 도로 봉쇄 금지 명령을 내렸고 원주민들은 이를 거부했다. 트랜스 에너지에 철거를 통보하며 갈등이 지속됐다. 

코스탈 가스 링크 사업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서부 도슨크릭시에서 북부 키티마 지역을 가로지르는 670km 길이의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사업비만 약 66억 캐나다달러(약 5조8000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인프라' 사업이다.

LNG 캐나다는 트랜스 에너지와 운송 계약을 맺고 파이프라인을 통해 가스를 공급받는다. 캐나다 서부 해안에 짓고 있는 액화플랜트에서 가스를 액화·수출한다. LNG 캐나다는 가스공사(5%)와 미국 쉘(40%),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나스(25%), 일본 미쓰비시(15%), 중국 페트로차이나(15%)가 지분을 보유한다.

트랜스 에너지는 당국의 허가를 받아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계획이었으나 현지 원주민의 반대에 부딪혀 사업 진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원주민이 트랜스 에너지의 직원들이 공사 현장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도로를 봉쇄하는 시위도 벌이자 법원이 나서 중재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주민의 반대가 지속되면 이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원주민의 반대 행동이 프로젝트 중단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라고 밝혔다. 

한편, 캐나다 경찰관은 코스탈 가스링크 파이프라인 건설 곳곳에 안전 위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수행중이라 밝혔다. 

▲(사진=환경운동가 토렌스 비용의 트위터)


송재석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