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더 날렵하고 더 똑똑하게" 제네시스 GV80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1.19 20:05

극강의 정숙성·역동적인 주행감각 갖춰···자율주행 시스템 ‘진일보’

GV80 주행사진 (1)

▲제네시스 GV80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신기술이 대거 적용된 차지만 전통적인 ‘좋은 차’의 기준도 상당 수준 충족했다. 디젤차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조용했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아니라고 여겨질 만큼 날렵했다. 15일 출시된 제네시스 GV80을 직접 접해본 뒤 든 생각이다.

◇역동적이고 우아한 외관 디자인···공간 활용성 ‘합격점’

제네시스의 ‘야심작’ GV80은 브랜드 최초의 후륜구동 SUV다. 외관은 전면부의 큼직한 라디에이터 그릴이 우선 시선을 잡는다. 헤드램프는 총 4개로 이뤄져 G90의 우아함을 연상시킨다. 측면 라인은 곡선을 크게 사용했다. 덕분에 쿠페형 SUV처럼 역동적인 인상을 제공한다. 후면부 리어 램프도 상하 2단으로 완전히 분리돼 통일감을 준다.

제네시스 엠블럼인 날개 형상을 전면부 디자인으로 표현해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945mm, 전폭 1975mm, 전고 1715mm, 축거 2955mm다. 제네시스는 후륜구동 SUV에 최적화된 플랫폼을 새롭게 개발했다. 모하비보다 길이가 15mm 긴데, 축간 거리는 157mm나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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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80 실내공간

실내 공간은 여유롭다. 운전석 시트 포지션도 폭넓게 조정할 수 있고 1·2열 공간 모두 넉넉하다. 좌석에 앉으면 SUV답게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 디자인이 꽤나 깔끔하다. 전면부 중앙을 가로지르는 송풍구가 수평적인 공간감을 구현해준다. 센터페시아 구성도 말끔해졌다. 필요한 위치에 비상등과 공조장치 조작 버튼이 위치한 정도다. 럭비공을 연상시키는 스티어링 휠 모양도 인상적이다. 운전석에서 2·3열 시트 조작과 2열 열선·통풍 기능도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다이얼식 전자변속기를 채택했다. 현대차의 최근 모델들이 버튼식을 택하는 것과 다른 행보다. 센터 콘솔에 큼직하게 변속기가 놓여 있고, 그 위에 디스플레이 화면을 조작하는 버튼도 다이얼식으로 자리잡아 통일감을 준다. 운전·조수석 온도 조절장치와 주행 모드 설정 역시 다이얼을 돌려 하게 된다. 주행모드를 조작하는 것은 살짝 불편했다. 운전석에서 약간 멀리 떨어진데다 변속기와 모양도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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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80

실내 마감재는 흠잡을 데 없는 수준이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이 가격대에 이 정도 질감을 구현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 문 손잡이 안쪽에 부드러운 소재를 입히고, 주 조작부 하단의 무릎이 닿는 부위에도 가죽을 더하는 등 세심한 배려도 엿보인다. 색상은 외장 11가지, 내장 5가지로 운영된다.

◇매력적인 직렬 6기통 디젤엔진···정숙성 ‘수준급’

GV80은 직렬 6기통의 3.0ℓ급 디젤엔진을 품었다. 가솔린 엔진 라인업은 향후 추가된다. 디젤 엔진은 3800rpm에서 최고출력 278마력, 1500~3000rpm에서 60.0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모하비와 엔진을 공유하지 않았다는 점은 제네시스가 GV80에 얼마나 특별한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정숙성과 승차감 등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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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80

다양한 신기술을 적용해 상품성을 높였다. 전방 카메라와 내비게이션 정보를 통해 전방 노면 정보를 사전에 인지, 적합한 서스펜션 제어로 탑승객에게 최적의 승차감을 제공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최초로 적용됐다. 실제 과속방지턱 등을 넘을 때 다른 대형 SUV보다 충격이 덜 느껴졌다.

주행 내내 실내가 너무 조용해 놀라웠다. 출발과 가속할 때는 물론 고속으로 빠르게 달릴 때도 소음이 상당히 잘 차단됐다. 정말 디젤차가 맞는지 의심했을 정도다. 엔진음은 정말 효율적으로 막아준다는 평가다. 제네시스는 이 차에 주행 중 발생하는 노면소음을 획기적으로 저감해주는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기술’(RANC)을 세계 최초로 장착했다.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기술은 노면소음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0.002초만에 반대 위상의 음파를 발생시키는 게 핵심이다. 이는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불규칙한 노면 소음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역할을 한다. 소재와 차체 구조 등 물리적 기술에 의존하던 기존의 소음 제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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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80

다양한 주행모드 외에 노면(진흙, 모래, 눈)에 따라 안정적인 운전이 가능하도록 ‘험로 주행 모드’가 적용됐다. 다이얼을 따로 돌리지 않더라도 속도나 주행 환경에 따라 시트 포지션이 달라진다. 속도가 빨라지면 등쪽을 강하게 조여 운전자를 꽉 잡아주는 식이다. 가속 시 적당히 긴장감을 유발시켜줘 만족스러웠다.

고속 주행은 상당히 안정적이다. 빠른 속도에서도 자세가 거의 흐트러지지 않는다. 출력에 대한 스트레스는 거의 없다. 디젤 엔진 특유의 토크감이 잘 발휘돼 묵직한 차체를 날렵하게 만들어준다. 5인승 2WD 19인치 기준 공인복합연비는 11.8km/ℓ를 기록했다.

◇첨단기술로 중무장···‘똑똑해진 제네시스’

‘GV80은 차량 내 장착된 미세먼지 센서를 통해 실내 공기질에 따라 공기 청정 모드를 자동으로 작동시키고 바깥 공기를 필터로 두 번 정화해 실내에 쾌적한 공기를 제공하는 공기 청정 시스템을 갖췄다. 기존 터널에 진입할 때 외부공기를 차단해주는 수준에서 한 단계 진화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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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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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80

차량 내·외부의 위험 요소로부터 승객을 보호할 수 있는 다양한 신기술도 적용됐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II(HDA II) △운전 스타일 연동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ML)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운전자 주의 경고(DAW)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HDA II는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 주행뿐만 아니라, 방향지시등 스위치 조작 시 스티어링 휠 제어로 차로 변경을 도와주는 기능이 추가됐다. 20km/h 이하의 정체 상황에서도 근거리로 끼어드는 차량에 대응할 수 있다. 방향지시등으로 차선을 바꾸는 기능은 아직 어색해 제대로 활용해보지 못했다.

FCA는 교차로 좌·우측에서 다가오는 차량과 충돌 위험이 있는 경우와 주행 중 전방에서 보행자가 차로 가장자리에 들어와 있어 충돌 위험이 감지되는 경우에 자동으로 제동한다. BCA는 주행 중에 차로 변경을 하거나 평행 주차상태에서 출차 할 때 후측방에서 접근하는 차량과 충돌할 위험이 있는 경우 충돌하지 않도록 보조한다.

최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커넥티드 카 신기술도 만나볼 수 있다.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제네시스 카페이(Carpay, In-Car Payment) △제네시스 통합 컨트롤러(필기 인식 조작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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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80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은 길 안내 시 실제 주행영상 위에 가상의 주행 안내선을 입혀 운전자의 도로 인지를 돕는 기술이다. 차량 전방에 부착된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인포테인먼트 화면에 띄우고, 최적 주행 경로를 가상의 그래픽으로 표시해 운전자가 쉽고 정확하게 경로를 따라 주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

제네시스 카페이는 차량 내 간편 결제 서비스로 주유소나 주차장에서 비용 지불을 해야 하는 경우, 지갑 속 신용카드나 현금을 찾는 번거로움 없이 내비게이션 화면을 통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대차그룹이 그간 쌓아온 기술력을 총집약해 야심차게 선보인 차다. 제네시스 최초의 플래그십 SUV가 국내 및 해외 시장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 주목된다. 제네시스 GV80의 가격은 6580만 원부터 시작된다. 특별한 트림 없이 다양한 운전자 맞춤형 옵션을 스스로 선택하는 식이다. 풀옵션 차량은 8000만 원 후반대에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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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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