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책에 서울 강남 아파트 ‘매수자’ 줄고 ‘매도자’ 늘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1.26 09:51

▲서울 잠실에 위치한 아파트.(사진=나유라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강남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자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대책을 계기로 재건축과 고가주택의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매수 예정자들은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매물을 사기 위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KB국민은행 리브온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강남 11개 구 아파트의 매수우위지수는 99.5를 기록해 기준선인 100을 하회했다.

국민은행의 매수우위지수는 회원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한 조사로 0∼200 범위 내에서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 많음’을, 100 미만으로 내려갈수록 ‘매도자 많음’을 의미한다.

강남 아파트의 매수우위지수가 100 이하로 하락한 것은 집을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더 많아지면서 매도자들은 집을 팔기 위해 호가를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매수자들은 값싼 매물을 기다렸다가 골라서 살 수 있는 기회를 노리고 있다.

강남 11개 구의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2018년 9·13대책 발표 이후 기준점인 ‘100’을 크게 밑돌아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더 많았다.

그러나 고가주택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한 지난해 10월 21일 105.9를 기록하며 9·13대책 이후 처음 100을 넘어선 뒤 지난달 초에는 124.6으로 매수자 과잉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정부의 12·16대책이 효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지난주 100 이하로 떨어졌다. 지수가 100을 하회한 것은 작년 10월 14일(95.8)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반면 국민은행이 조사한 지난주 강북 14개 구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105.4로 오히려 전주(103.9)보다 높아졌다.

15억원 초과 고가주택이 많지 않은 강북 지역은 올해 초 지수가 100 이하(97.5)로 내려가며 매수세가 잠시 주춤하는 듯했으나 2주 연속 다시 100을 넘기며 매수세가 확대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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