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월 2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일명 '한국판 CES', '한국 전자·IT 산업 융합 전시회'가 열렸다. 사진=이종무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이 국내 확진 환자가 15명(2일 15시 기준)에 이르는 등 확산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한국판 CES,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 참가 여부를 놓고 기업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7일이나 18일부터 사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산업통상자원부 등 주최로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이 개최될 예정이다. 지난해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었던 ‘한국 전자·IT 산업 융합 전시회’를 올해는 국내 통신3사까지 추가해 규모를 키운 행사다.
이에 일부에선 매년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통신·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행사의 성격이 더해져 올해는 ‘한국판 CES+MWC’가 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현재 행사 주관 기관 중 하나인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에 접수된 참가 신청 기업만 80여 개에 이른다. 진흥회는 지난달 31일까지 참가 기업 모집을 마무리하고 이르면 오는 3~4일쯤 구체적인 행사 일정을 공지할 예정이다. 밀폐된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만큼 행사 주관 기관들은 나름 신종 코로나 예방책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시기에 대규모 행사를 진행하는 데 대해 참가 기업의 우려의 목소리가 적잖다. 지난해보다 규모가 더 커진 코엑스에서 열리는 만큼 참관객도 수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신종 코로나 백신이 아직 없고 전염력도 강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대규모 행사에 감염자가 참석할 경우, 바이러스가 대규모로 확산할 수 있고 접촉자를 추적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참가 기업은 부스를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정부 주도 행사로 무턱대고 참가를 취소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정부 등 주최·주관 기관은 이번 행사에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에 한해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기업은 정부 눈치 보기에 급급한 분위기다.
이번 혁신산업대전에 참가하는 A 기업 관계자는 "전시회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고 있어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면서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이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행사이다 보니 일방적으로 취소 결정을 내리는 것은 아무래도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B 기업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확산 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지 않느냐"며 "무증상으로 잠복기인 상황에서도 전파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는 상황인 만큼 주최 측이 먼저 행사를 취소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C 기업 고위 관계자는 "기업이 주최하는 행사였다면 전염병 전파·확산을 우려해 취소, 연기 등 조처를 취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참가하는 입장에서는 결정을 번복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 주관 기관들은 현재 행사 세부 계획을 마무리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 짓지 못했다. 이번 행사가 열릴 예정인 코엑스의 공식 홈페이지에도 행사 일정이 공지되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행사가 연기되지는 않았다"며 "지난 주까지 참가 기업 모집이 마무리된 만큼 이주부터 공동 주관 기관과 신종 코로나 등에 대한 내부 논의를 거쳐 행사 개최 여부가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주최 측 입장도 듣기 위해 산업부 관계자에 수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오는 5일부터 사흘간 코엑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내 최대 반도체 전시회 ‘세미콘 코리아 2020’은 행사가 취소됐다. 세미콘 코리아는 반도체 산업의 최신 동향과 전망을 소개하는 행사로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매년 주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