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혁 의장 투자 성과, 드디어 빛 본다...종착지는 '강한 넷마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2.05 16:44

[에너지경제신문 정희순·이나경 기자] 방준혁 넷마블 의장의 투자 성과가 올해는 결실을 '제대로' 맺을 전망이다. 앞서 넷마블이 2000억 원을 투자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약 2년 만에 지분 가치가 5배가량 상승해 주식시장 상장설이 흘러나오고 있고, 지난해 말 약 1조7400억 원을 들여 인수한 코웨이는 이제 넷마블의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해낼 것으로 보인다. 방준혁 의장은 본업(本業)인 게임에서 ‘강한 넷마블’을 만들어내겠다는 각오다.

넷마블
방준혁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사진제공=넷마블)

◇ 2000억 투자한 ‘빅히트엔터’, 지분 가치 2년새 1조로 불어

5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이 지분을 투자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2019년 연결기준 매출액 5879억 원, 영업이익 975억 원을 기록했다. 앞서 넷마블은 지난 2018년 4월 빅히트엔터 지분 25.71%를 취득해 현재 2대 주주로 올라있는 상태다.

당시 넷마블이 투자한 액수는 약 2014억 원. 업계 안팎에서는 넷마블이 이 같이 거액을 투자하게된 배경에 '방준혁 의장과 방시혁 빅히트엔터 대표가 친인척 관계라는 특수성이 작용했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글로벌 게임, 음악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는 두 회사 간의 사업적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한 투자"라며 "빅히트엔터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회사이며, 넷마블과 게임사업을 협력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증권업계가 추산하는 빅히트엔터의 기업가치는 3조~4조 원 규모다. 넷마블이 보유한 빅히트엔터 지분율이 25%인 점을 감안하면 지분가치는 1조 원에 달한다. 지분 매입 이후 2년 만에 지분 가치가 약 5배 가량 뛰는 셈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6월 BTS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게임 BTS월드를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해, 출시 14시간 만에 전 세계 33개국에서 애플 앱스토어 인기순위 1위를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넷마블은 BTS IP를 활용한 스토리텔링형 신작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빅히트엔터는 최근 국내외 증권사에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면서 본격적인 상장(IPO) 절차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빅히트엔터가 상장하면 YG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3대 기획사를 뛰어넘는 엔터 대장주가 될 가능성이 큰 만큼 투자자들의 기대감 또한 높아질 전망이다.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지난 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0년 상반기 ‘공동체와 함께하는 빅히트 회사 설명회’에서 "빅히트는 지난해 ‘음악 산업의 혁신’이라는 비전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올해는 팬과 아티스트, 기업이 건강하고 공정하게 동반 성장하며 빅히트의 모델과 방법론이 업계 표준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 갈 것"이라고 전했다.

빅히트 ci

◇ 코웨이 인수…캐시카우·미래성장동력 확보 ‘두 토끼’

방 의장은 지난해 말 1조7400억 원을 들여 인수한 코웨이를 통한 시너지 강화에도 본격 나선다. 웅진코웨이는 7일 충남에 위치한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방준혁 넷마블 의장과 서장원 코웨이TF장(넷마블 부사장), 이해선 전 웅진코웨이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사명도 웅진그룹이 인수하기 전 명칭인 ‘코웨이’로 변경한다.

업계에서는 방 의장이 직접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는 배경에 주목한다. 넷마블이 그간 인수한 자회사나 지분을 투자한 관계사에 방 의장이 직접 사내이사로 참여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코웨이 인수 전, ‘노조 리스크’가 있었던 데다 게임회사와 렌털 회사의 기업 문화가 다르다는 점 등을 고려해 방 의장이 직접 전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웨이 직원들의 불안감이나 갈등을 덜어내기 위해 내린 ‘용단’이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0월 대표이사 임기만료 이후 3개월 여 만에 다시 이사진에 합류하는 이해선 전 사장도 눈길을 끈다. 이 전 사장은 ‘코웨이의 구원투수’로 불린다. 지난 2016년 최악의 위기인 ‘얼음정수기 니켈 검출파동’을 겪은 웅진코웨이를 전략적인 현장 경영을 통해 성장시킨 일등공신으로 평가받는다. 방 의장이 정수기 사업을 이끌 적임자로 이 전 사장을 꼽은 것으로 보인다. 서 부사장은 코웨이 인수전을 진두지휘했다. 실제 서 부사장은 지난 2015년 넷마블에 합류한 후 해외 게임사 잼시티·카밤을 인수하고 지난해 4월 빅히트엔터 엔터테인먼트 지분매입 등 다수의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며 업계에선 기업 사정에 밝은 ‘전략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서 부사장은 법무법인 세종에서 기업 전문 변호사를 역임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공동대표 체제로 갈 것인지,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할 것인지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해당 사항은 임시주주총회 이후 별도 이사회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넷마블은 코웨이 인수를 통해 스마트 홈 구독 경제 비즈니스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방 의장의 구상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지만, 업계에선 이종 산업인 넷마블과 코웨이의 어떤 시너지를 줄지 주목하고 있다. 넷마블 입장에서는 코웨이라는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한 만큼, 본업에 더 충실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코웨이는 넷마블이 게임사업을 통해 확보한 이용자 빅데이터 분석 및 운영 노하우를 자사의 스마트 홈 구독 경제에 접목시켜 해외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현재 코웨이는 전 세계 약 50여 개 이상의 국가에 공기청정기 및 정수기를 수출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전략적 행보를 펼치고 인도네시아 등 신규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웅진코웨이  경영실적
  2016 2017 2018 2019 3분기 누적
매출 23,763 25,168 27,073 22,244
영업이익 3,383 4,727 5,198 4,137
영업이익률 14.30% 18.80% 19.20% 18.60%
(단위: 억 원, K-IFRS  연결기준)


◇최종 종착점은 게임사업 강화…강한 넷마블 만들기 

방 의장은 일단 올해 넷마블의 키워드를 "강한 넷마블, 건강한 넷마블"로 잡았다. 방 의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업(業)’의 본질인 게임사업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 층 더 치열해진 요즘의 게임시장에서 넷마블의 게임이 갖추어야 하는 것은 ‘웰메이드’와 ‘융합’이라는 것이 방 의장의 지론이다. 

앞서 방 의장은 지난해 ‘지스타 2019’ 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바일 시장에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는 이미 한계에 도달했으며 이제는 속도감 있게 게임을 개발하는 것만으로 성공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이제는 ‘웰메이드’와 ‘융합’ 장르의 게임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할 때이며 2020년 상반기에 넷마블이 내놓을 ‘A3 : 스틸 얼라이브’와 ‘매직 : 마나스트라이크’ 등이 그런 게임이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넷마블이 3월 출시를 예고한 야심작 ‘A3: 스틸얼라이브’는 지난 2002년 출시해 많은 사랑을 받은 넷마블 자체 IP PC온라인 RPG(역할수행게임) ‘A3’를 모바일 MMORPG로 재해석한 게임이다. 배틀로열 콘텐츠와 모바일 MMORPG 장르를 접목한 융합장르 게임으로 최초 공개부터 업계 안팎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넷마블은 한국 개발사가 가장 자신 있는 장르인 MMORPG를 택해 ‘시장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면서도, ‘배틀로얄’이라는 차별화 콘텐츠를 접목해 글로벌 마켓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A3 : 스틸 얼라이브’는 급성장하는 e스포츠 시장을 겨냥한 넷마블의 ‘도전’이기도 하다. 넷마블은 올 2분기 유저 참여형 리그와 인플루언서 리그를 개최하고 3분기에는 유저 풀을 단계적으로 구축한 뒤 오프라인 리그를 개최, 연내 공식 리그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A3 ; 스틸 얼라이브’는 현재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사전 예약을 받고 있으며 오는 3월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넷마블이 최근 세계 최초의 트레이딩 카드 게임 ‘매직 : 마나스트라이크’는 ‘매직: 더 개더링’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실시간 전략 대전 게임이다. 이 게임은 원작의 카드와 세계관을 3D 그래픽으로 재현했으며, 다섯 가지 색상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전략을 펼칠 수 있는 풍성한 카드 덱 커스터마이징, 빠르고 직관적인 게임플레이와 간편한 조작성, 박진감 넘치는 PVP 대전 등을 통해 카드 수집과 성장의 재미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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