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운용, 순자산 3.8조원대 그쳐...대규모 '투자손실' 우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2.09 11:40

라임자산운용 펀드자산 40.7%는 환매 중단 상태
14일 모펀드 자산조정 결과 발표...손실액 커질듯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사모펀드의 순자산이 3조8000억원대로 작년 7월보다 2조원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임자산운용은 오는 14일 환매가 중단된 펀드에 대해 자산가격 재조정에 나설 예정인 만큼 투자자들의 원금 손실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6일 현재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사모펀드 269개의 순자산은 3조8307억원에 그쳤다.

이는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 등이 제기되기 시작한 지난해 7월 말보다 2조2000억원 줄어든 수치다.

특히 지난해 환매가 중단된 3개 모펀드의 자산 규모가 1조5587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이달 6일 현재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 자산 중 40.7%는 환매가 중단된 상태로 풀이된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국내 사모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플루토 FI D-1호’,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같은 국내 메자닌에 주로 투자하는 ‘테티스 2호’, 해외 무역금융 관련 자산에 투자한 ‘플루토 TF 1호(무역금융펀드)’에 대해 환매 중단 결정을 내렸다.

플루토·테티스 펀드에 투자해 추가로 환매 중단 우려가 제기된 ‘크레디트인슈어런스 무역금융펀드’까지 고려하면 환매가 중단되거나 중단될 우려가 제기되는 금액은 1조6679억원이에 달한다. 라임자산운용 전체 펀드 대비 43.5%에 달하는 자산이 환매 중단 사태에 놓이는 것이다.

라임자산운용이 오는 14일 2개 모펀드에 대한 자산 가격조정 결과를 발표하면 투자 손실은 대폭 확대될 것을 보인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환매가 중단된 펀드 자산 1조5587억원 중 플루토·테티스 2개 모펀드에 대한 실사 결과를 이달 7일 삼일회계법인에서 넘겨받았다. 그 결과와 업계 모범규준 등을 참고해 2개 모펀드에 대한 자산별 적정가치를 재산정해 14일 발표할 계획이다.

여기에 라임자산운용이 증권사 3곳과 맺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 문제는 일반 투자자들의 대규모 투자 손실을 가져올 또 다른 요인이다.

라임자산운용은 환매가 중단된 3개 모펀드와 관련해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KB증권과 6800억원 규모의 TRS 계약을 맺었는데 이들 증권사는 해당 모펀드에서 일반 투자자들보다 먼저 자금을 회수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이들 증권사가 양보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지 보기 위해 라임자산운용과 펀드 판매사가 이들 증권사와 ‘3자 협의체’를 구성해 자산 회수 문제를 논의할 것을 주문했지만 증권사들은 사실상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라임자산운용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서 다양한 실무를 경험한 문 모씨를 최근 임원급인 최고운용책임자(CIO)로 영입했다.

라임자산운용은 본부장급인 준법감시인으로 국내 한 자산운용사의 준법감시인을 지낸 최 모 씨도 채용했다.

환매 중단 펀드들의 운용을 총괄해온 이모 전 CIO(부사장)의 잠적으로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어온 라임자산운용은 이들의 채용을 계기로 투자금 회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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