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국내 시장에서 모하비는 상당히 큰 존재감을 발휘한다. 한때 국산차 유일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타차량(SUV)이라는 타이틀을 지녔었고, 40~50대 남성 운전자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기도 했다. 출시 이후 시간이 흘러 판매가 오히려 더 늘어나는 ‘역주행 신화’를 쓴 이력도 있다. 차량 잔고장이 적고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입소문’이 돈 영향이다.
기아차가 작년 9월 선보인 ‘모하비 더 마스터’는 2세대 완전변경으로 새롭게 태어난 차다. 외관은 ‘요즘 차’처럼 세련되게 변신했다. 선 굵은 외장 디자인을 추구해 기품 있는 모습을 연출했다는 평가다.
전면부 디자인이 특이하다. 넓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볼륨감 있는 캐릭터 라인이 어우러져 남성미를 풍긴다. 각진 모양새는 살리면서 LED 헤드램프 등은 첨단 이미지를 구현했다. 적재적소에 크롬 재질을 적용한 것도 눈에 띈다.
5인승, 7인승은 물론 2열에 2인 독립시트를 적용한 6인승 모델도 소개됐다. 팰리세이드와 같은 모양으로 가족용 차로 사용하기 적합해 보인다. 2열 시트에 열선·통풍 시트 등이 적용되고 곳곳에 USB단자나 220V 충전단자가 있어 편의성을 높였다. 2열을 접는 버튼도 원터치로 만들어 적재할 때 편리하다. 운전석과 2열 공간은 성인 남성이 거주하기에 충분한 정도다.
강력한 주행감각을 발휘하지만 놀랍게도 부드럽다. V6 3.0 디젤 엔진은 3800rpm에서 최고출력 260마력, 1500~3000rpm에서 최대토크 57.1kg·m의 힘을 발휘한다. 출발할 때나 추월할 때 가속에 대한 스트레스는 거의 없었다.
전자식 4WD, 차동기어 잠금장치 및 저단기어와 함께 다양한 노면(MUD, SAND, SNOW)의 주행 환경에서도 각 상황에 적합한 차량 구동력을 발휘하는 ‘험로 주행 모드(터레인 모드, Terrain Mode)’가 기본 적용됐다.
강인한 인상의 남성미를 자랑하는 차지만 부드러운 주행감각까지 놓치지 않은 대형 SUV다. 국산차는 물론 수입차 브랜드들도 경쟁 차종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는 와중에 모하비가 ‘이름값’을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아차 모하비 더 마스터의 가격은 4790만~5355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