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달라진 견본주택 개관…"어디는 열고 어디는 닫고"

신준혁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2.27 14:09

지자체 승인 후 건설사가 자체 판단
지역별 표정 달라…"지방일수록 견본주택 영향 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서 분양한 한 견본주택 외벽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폐관한다는 안내 문구가 부착돼 있다.(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신준혁 기자]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아파트 분양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사이버로 대체하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지방의 경우 견본주택 개관이 청약에 큰 영향을 미쳐 코로나19 사태에도 문을 여는 곳이 많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견본주택을 열지 않고 온라인 운영을 늘리고 있지만 지역별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국내 아파트 청약은 대부분 선분양제로 진행되기 때문에 견본주택은 필수적인 요소로 꼽힌다. 아파트 시공 전 계약금을 납부하는 선분양제의 특성상 일예비 청약자들은 부 호실을 미리 지어 놓는 견본주택을 방문해 미리 살펴보고 상담 받는다.

건설사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으로부터 분양가 승인을 받고 지자체의 설립 인허가까지 완료되면 언제든지 견본주택을 열 수 있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분양이 연기되면 손실이 발생하는 만큼 인허가가 완료되는 대로 견본주택을 여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 견본주택 개관 당일 지자체를 찾아 승인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서울과 수도권은 견본주택 폐관에도 오히려 담담한 분위기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부터 분양가 상한제가 강화되면서 시세 차익을 노리고 청약을 바로 지원하는 인원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14일 사이버 견본주택을 개관한 ‘매교역 푸르지오 SK 뷰’는 107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5만6505명이 몰려 평균 145.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2·16 대책 이후 견본주택 방문객은 부쩍 줄어 드는 추세를 보였다"며 "방문객이 줄면서 사업에 영향을 줄 지 걱정했지만 오히려 청약 경쟁률은 더 치열했다"고 말했다.

GS건설은 건설업계 최초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시도했다. GS건설은 21일 ‘과천제이드자이 실시간 방송 1·2부’를 공개했다. 이날 방송은 견본주택 유니트를 소개하고 세부 설명을 전달하는 식으로 진행됐으며 2800여명이 시청했다. 해당 콘텐츠의 누적 조회수는 27일 기준 4만3000회를 넘어섰다. 현대건설은 오는 3월 인천 송도에서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의 견본주택을 온라인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쌍용건설은 ‘쌍용 더 플래티넘 서울역’의 온프라인 견본주택을 동시에 열었다. 쌍용 더 플래티넘 서울역 견본주택에는 4일간 20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실제 견본주택을 둘러보고 상담을 원하는 고객도 적지 않아 서비스 차원에서 열었다"며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견본주택 내 의료진이 위치했고 발열 감지기, 손소독제, 마스크 등을 비치했다"고 설명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사이버 견본주택이 대세를 차지하지만 지방 시장은 반대다. 지방일수록 청약 열기가 상대적으로 적어 사전 영업과 광고, 견본주택 개관이 청약 결과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분양업체는 수요자의 관심을 모으고 방문객와 상댐객 수 등을 통해 결과를 예측한다.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 지역을 제외한 지역은 여전히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있다. 2월 넷째주 부산 영도구 대교동 영도 해안루미너스 오피스텔을 비롯해 △천안시 동남구 천안 청당 서희서타힐스 △여수시 웅천동=웅천 롯데캐슬 마리나 오피스텔 △영광군 영광읍=영광 금호어울림 리더스 △고흥군 고흥읍 고흥 승원팰리치 더퍼스트 △강원원주시 행구동 골드클래스 민간임대 등의 견본주택이 문을 연다.

분양 관계자는 "실제 견본주택을 짓고 운영하는 비용은 만만치 않지만 그 파급효과 역시 크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견본주택의 트렌드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지역별 편차, 일자리 등을 고려하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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