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분양 시장 트렌드 바꾼 '사이버 견본주택'

신준혁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3.01 06:02

실물 견본주택 개관 어려워…사이버 공간 활용
분양가 상한제·검증된 상품성 갖춰 흥행몰이

▲지난 21 GS건설의 유튜브 채널 ‘자이 TV’가 공개한 과천제이드자이 견본주택 유튜브 라이브 방송(사진=GS건설)


[에너지경제신문 신준혁 기자] 최근 사이버 견본주택을 개관하는 분양 단지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실물 견본주택 개관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특히 쉽지 않은 시기에도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분양을 진행하는 단지들은 우수한 입지나 브랜드로 분양성을 갖춘 단지들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다수의 인파가 몰릴 수 있는 견본주택은 폐관하고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있다.

사이버 견본주택의 가장 큰 특징은 원하는 정보를 반복해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통상 견본주택은 대기줄에 머물렀다가 입장하거나 유니트를 둘러볼 수 있다. 다수의 인파가 몰리다 보니 원하는 공간을 확인하거나 장기감 머물 수 없다. 상담부스도 인파가 붐비는 것은 마찬가지다.

업계에서는 사이버 견본주택만 개관시 실물을 접하지 못하고 청약 신청을 해야 하는 수요자들의 불편이 클 것으로 예상했지만 사이버 견본주택 개관 단지들이 큰 관심을 받은 데 이어 높은 경쟁률까지 기록하고 있는 만큼 온라인상으로도 충분히 수요자 유인이 가능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사이버 견본주택을 개관한 단지는 우려와 달리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월 14일 사이버 견본주택을 개관한 ‘매교역 푸르지오 SK VIEW’는 107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5만6505명이 몰려 평균 145.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입지가 우수하고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의 경우 높은 분양성으로 인해 실물 견본주택을 통한 집객을 진행하지 않아도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사이버 모델하우스는 그 자신감의 표현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대형 건설사들은 서울과 수도권, 대구지역 등에 위치한 견본주택을 폐쇄하고 온라인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GS건설은 건설업계 최초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시도했다. GS건설은 21일 ‘과천제이드자이 실시간 방송 1·2부’를 공개했다. 이날 방송은 견본주택 유니트를 소개하고 세부 설명을 전달하는 식으로 진행됐으며 2800여명이 시청했다. 해당 콘텐츠의 누적 조회수는 1일 기준 4만5000회를 넘어섰다. 현대건설은 오는 3월 인천 송도에서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의 견본주택을 온라인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경기 수원시 ‘수원 매교역 푸르지오 SK뷰’의 견본주택을 온라인으로 공개했고 쌍용건설은 ‘쌍용 더 플래티넘 서울역’의 온프라인 견본주택을 동시에 열었다.

상반기 주요 단지도 사이버 견본주택을 선보인다. 한화건설은 3월 초 분양 예정인 ‘포레나 부산 덕천’의 견본주택을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대체한다. 단지는 부산광역시 북구 덕천 2-1구역 재건축을 통해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6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636가구로 구성된다. 전용면적별 가구수는 △59㎡ 243가구 △74㎡ 263가구 △84㎡ 130가구다. 일반공급 물량은 294가구다. 단지는 부산 지하철 3호선 숙등역이 단지와 맞닿아 있으며 부산에서 희소성 높은 평지에 위치한 평세권 아파트다. 경부선 구포역, 남해고속도로 덕천IC, 김해공항 등을 통한 광역교통망도 잘 갖춰져 있다.

대성건설은 같은달 ‘검단신도시 대성베르힐’의 견본주택을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대체한다. 단지는 인천광역시 서구 당하동 검단신도시 일원에 들어서며 지하 2층~지상 25층, 10개 동, 전용면적 84~110㎡, 총 745가구 규모로 이뤄진다. 특히 2024년 개통하는 인천지하철 1호선 신설역이 인접하고 단지 앞에는 검단∼경명로간 도로가 예정돼 있다.

GS건설은 ‘청라힐스자이’의 견본주택을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대체해 분양하고 있다. 단지는 대구광역시 중구 남산동 일원에 위치하며 지하 3층~지상 29층, 13개 동, 전용면적 59~101㎡, 총 947가구로 이뤄진다. 단지는 대구지하철 2, 3호선 환승역인 청라언덕역이 걸어서 5분 이내 거리에 있으며 대구의 중심 간선도로인 달구벌대로가 가까워 이어지는 버스 노선을 통해 편리한 이동이 가능하다.

중흥토건은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의 견본주택을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대체하고 분양하고 있다. 단지는 경기도 하남시 학암동 위례신도시 일원에 위치하며 지하 2층~지상 20층, 10개 동, 전용면적 101~236㎡, 총 475가구 규모로 이뤄진다. 단지는 서울 지하철 5호선 마천역이 가깝고 인근 서울외곽순환도로 송파IC 및 송파대로, 동부간선도로 등 광역도로망을 거쳐 타 지역으로 이동이 용이한 편이다.

한편 건설사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승인을 받고 지자체의 설립 인허가까지 완료되면 언제든지 견본주택을 열 수 있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분양이 연기되면 손실이 발생해 인허가가 완료되는 대로 견본주택을 여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 견본주택 개관 당일 지자체를 찾아 승인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이슈로 인해 시장상황이 녹록치 않음에도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대체해 분양을 진행한 단지들은 어느 정도 청약 흥행을 예상하기 때문에 자신 있게 선제적으로 분양일정 미루지 않고 추진하는 것"이라며 "최근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분양을 진행한 단지들이 실물 견본주택을 볼 수 없는데도 이들 단지들의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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