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비용 다이어트는 '진행형'…우리은행 3월 영업점 6곳 통폐합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3.05 16:09

우리銀 3~4월 총 8곳 통폐합 예정, 1곳은 새로 신설

신한은행도 이달 1곳 영업점 통합

은행들, 낮은 수익성 전망에 비용 절감 가속

▲시중은행 한 영업점.(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이달에도 은행들은 영업점 다이어트에 나선다. 은행들은 효율적인 운영방식을 고려해 영업점을 줄이는 정리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비대면 채널이 강화되고 비용 절감이 중요해지면서 영업점 통폐합은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30일 전국 총 6개 영업점을 통폐합한다. 서울 구로구 구로동지점을 비롯해 대구 달성군 대구다사지점과 북구 침산동지점, 경기 성남시 분당구 미금역지점,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청주산단지점, 부산 북구 덕천동지점 등 전국에 분포된 영업점이 대상이다. 부산 덕천동지점의 경우 현재 위치에서 인근 구포지점과 통합해 운영되며, 이밖의 지점들은 문을 닫고 인근 영업점과 합쳐진다. 

우리은행은 4월에도 두 곳의 영업점을 통합할 계획이다. 내달 6일에는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 출장소를, 13일에는 서울 강남구 언주로지점을 인근 영업점과 합친다. 서울스퀘어 출장소의 경우 지금의 장소에서 서울스퀘어금융센터와 통합해 운영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임대차계약이 만료된 곳이 있고 영업점 운영 효율화를 위해 영업점을 통합한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에는 서울, 경기 남양주시, 경기 용인시, 부산 등에 있는 출장소 5곳을 인근 영업점과 통합했다. 이용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모점과 통합한다는 취지다. 단 올 들어 지난달까지 한 곳의 영업점을 새로 만들었고, 지난 2일부터 용인세브란스병원 출장소를 새로 운영하는 등 신설한 점포도 있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도 오는 30일 서울 종로구 종로3가지점을 종로중앙금융센터와 통합한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초에도 서울 신한PWM강남대로센터와 테헤란기업금융센터, 성남시 분당수내동지점 등 영업점 3곳의 통폐합을 실시하는 등 영업점 정리 작업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KB국민은행, 하나은행, IBK기업은행 등 다른 은행들도 영업점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초까지 각각 약 38곳의 영업점 통폐합을 실시했다. 

은행 영업점 통폐합은 예전부터 실시되고 있었으나, 최근에는 비대면 채널 발달과 은행들 비용 절감 노력과 맞물려 더욱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은행 비대면 채널인 인터넷, 모바일뱅킹 등이 발달하며 영업점을 찾는 이용자 발길이 줄고 있는 추세라 인접한 영업점은 통합해 운영하는 게 더 효율적이란 판단이다. 

여기다 올해는 은행들 수익성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은행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 순이익은 14조4000억원으로 전년의 15조6000억원보다 1조2000억원 감소했다. 판매비와 관리비가 8000억원 늘었고, 영업외순익은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는 정부 대출 규제 등이 더욱 강화되고,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금융회사 수익성은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주로 새로운 계획과 전략을 짜는 연말과 연초에 영업점 통폐합이 대규모로 이뤄지긴 하지만, 영업점 운영 효율성을 따져 사실상 1년 내내 통합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용자 수, 거리 등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 영업점 간 중복이 발생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통폐합이 진행된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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