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락에 한국전력 주가 '쑥'..."실적개선 기대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3.09 15:37

▲한국전력.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한국전력(015760)이 저유가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전력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06% 오른 2만2800원에 마감했다. 한전 주가는 이날 장중 2만3150원(9.72%)까지 올랐다.

이날 한전 주가가 급등한 것은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은 추가 감산 합의에 실패해 국제유가가 폭락했다. 이날 오전 뉴욕 선물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2.5달러로 전장보다 21% 하락했다.

특히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현행 감산 조치가 끝나는 4월부터 증산하고, 원유 수출 가격도 인하한다고 밝히면서 국제유가가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 및 국제석탄가격 등 에너지가격이 하락하면 전력조달비용이 줄어들어 한국전력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KB증권은 연평균 두바이유가 배럴당 10달러 하락할 경우 한전의 2020년 연간 영업이익은 7017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원/달러 환율도 동반 상승할 경우 국제유가 하락의 효과는 일부 상쇄될 수 있다. 그럼에도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가 더욱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하면 한국전력 연간 영업이익은 1355억원 감소한다"며 "이는 두바이유가 1.9% 하락했을 때 비용감소 효과를 상승하는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달 6일 기준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11.1원 상승할 때 두바이유는 배럴당 2.2달러 하락했다. 원유 상승 폭이 환율 상승 폭을 상회한 것이다.

정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올해 영업이익 턴어라운드가 여전히 유효한 점을 감안할 때 최근 주가 급락은 과도하다"며 "연간 유가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경우 턴어라운드 요인이 강화되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은 남아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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