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전통적 저유가 수혜주, 유가 하락하면 발전 연료비 하락으로 실적에 호조
최근 ‘코로나19’ 경기 불확실성 확대에 국제유가, 한전유가 동반하락세
국가 전체 경기 둔화로 추경까지 편성된 가운데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 낮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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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WTI)와 한국전력공사 주가. 전통적으로 상반되는 추이를 보였지만 최근 들어 동반하락하는 양상이다. |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한국전력공사의 주가가 저유가에도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면서 ‘전기요금 인상 카드’도 꺼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통적으로 국제 유가 하락은 발전소에 투입되는 석유·석탄 등 연료비 절감으로 이어지면서 한전의 실적을 끌어올려왔다. 그러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불확실성 확대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로 급락했지만 한전의 주가 역시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국제유가와 한전주가 모두 10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에 올 상반기까지 추진하고 있던 ‘전기요금 현실화’도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기존 탈원전·탈석탄 정책으로 인한 적자에 이은 겹악재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코로나19 탓에 전기 사용량이 줄어 매출이 감소하고, 이로써 전기요금 현실화를 언급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서 1분기 실적을 낙관하기 어렵다"며 "이런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국가적인 경기 둔화로 11조원 규모의 추경이 편성된 가운데 여전히 ‘전기세’으로 인식되는 전기요금을 올리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정부는 물론 4·15 총선을 앞둔 정치권에서도 누구도 전기요금 인상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산업계를 살리고 취약계층을 돕기위해 특별할인혜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국내 전기요금 산정은 누진제 일시완화, 전기차 충전요금 할인 등 정치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해왔다. 한전 측은 현재까지 아무 것도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구조조정 등 강도높은 자구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두산중공업 등 사기업들은 순환휴직과 명예퇴직, 휴업검토 등 허리띠를 졸라메고 있는 가운데 한전을 비롯한 대형 발전 공기업들도 이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전기요금 인상이 아닌 내부적인 특단의 대책이 요구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가 하락이 장기적으로는 한전의 실적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유가 하락이 5개월가량 후행해 실적에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이후 한전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