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회장 2023년 3월까지 연임 확정…'일류 신한' 도약 강조
신한금투 사태에는 사과…"뼈를 깎는 자성의 계기 삼겠다"
약 60명 주주 찾은 주총…현장 온라인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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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26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점에서 열린 제 19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신한금융) |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연임이 확정됐다. 조 회장은 2023년까지 신한금융을 이끌며 ‘일류 신한’이란 목표를 향해 전속력을 다할 계획이다.
아울러 그룹 자회사인 신한금융투자에서 대규모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한 만큼 조 회장은 이를 수습하고 신뢰 회복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신한금융은 26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점에서 제 19회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용병 회장 선임 건을 의결했다. 지난해부터 연임을 두고 우여곡절이 많았으나 마침내 연임을 확정하며 조 회장은 2기 시대를 본격 개막했다.
앞서 조 회장은 신한은행장 당시 채용비리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재판을 받아왔다. 1심 결과가 나오지 않아 조 회장이 연임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 속에서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조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지목했다. 이후 지난 1월 조 회장은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으며 사실상 연임을 확정지었다.
최근에는 신한금융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9.38%)이 조 회장의 신한금융 사내이사 선임 건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재일교포 주주, 우리사주 등 총 20%가 넘는 우호 지분을 확보하며 이날 주총에서 조 회장 연임 건은 무난히 통과됐다.
조 회장은 2017년 취임 후 추진해온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2기에서는 일류 신한을 목표로 전진한다는 계획이다. 일류 신한은 지난해 9월 신한금융 창립 18주년 기념식에서 조 회장이 새로 던진 화두로, 고객에게 신뢰와 인정을 받아 일류의 명성을 얻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1기에서는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인수를 통한 비은행부문 강화, 글로벌 확대 등 외형적인 확대를 드라이브를 걸었다면, 2기에서는 디지털과 스타트업 육성 등 혁신금융에 중점을 두고 금융의 역할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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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온라인으로 생중계 된 신한금융지주 제 19회 정기 주주총회 모습.(사진=신한금융 온라인 중계 한 장면) |
아울러 조 회장은 최근 신한금융투자에서 라임 사태로 대규모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한 만큼 떨어져버린 신뢰를 다시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이날 주총에서 "그룹을 이끄는 회장으로서 송구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지난해부터 금융권 전체적으로 투자상품 환매중단 사태가 발생했고, 신한금융 또한 소중한 자산을 맡겨주신 고객들께 큰 실망을 안겨 드렸다"고 사과했다. 이어 "지난주 신한금융투자에서 발표한 것처럼 고객 손실을 최소화하고 사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신한에 대한 믿음을 갖고 조금 더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류 신한이 되기 위해 투자상품 사태를 ‘뼈를 깎는 자성의 계기로 삼겠다’는 다짐도 했다. 그는 "상품판매에서 고객 자산관리 중심으로 성과평가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고객수익률과 만족도 등 실질적인 가치 증대에 초점을 맞춰 영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인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신한금융이 금융의 역할을 선도적으로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사외이사 선임 건도 통과됐다. 윤재원 홍익대 경영대학 교수와 진현덕 페도라 대표이사가 2년 임기로 새로 선임됐다. 박철 전 한국은행 부총재, 히라카와유키 프리메르코리아 대표이사, 박안순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중앙본부 의장, 최경록 CYS 대표이사는 1년 임기로 재선임됐다. 필립 에이브릴 BNP파리바증권 일본 이사는 임기 1년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새로 선임됐다.
신한금융에 따르면 이날 주총장에는 약 60명의 주주들이 찾았다. 신한금융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앞서 전자투표 참여를 권고했으며, 당일에는 마스크 착용을 요청하며 코로나19 대응에 나섰다. 신한금융 주총 현장은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됐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주총장에 들어가기에 앞서 발열 검사를 실시했는데 발열이 의심되는 분 없이 모두 주총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